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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7.04 18:07:59
  • 최종수정2024.07.04 18:07:59

박영순

'커피인문학' 저자

커피를 일단 마시기 시작하면 좀처럼 끊기 힘들다. 마시는 양을 줄이기조차 쉽지 않다. 뇌에 작용하는 '카페인의 중독성' 때문이겠다. 커피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종종 이상기온 탓에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가격 상승 우려로 난리가 난다.

커피 한 잔의 값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매일 마시는 음료이기에 작은 폭의 상승이라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재배지는 급속히 감소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처럼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던 나라들에서 커피 소비량이 급증해 이젠 커피값이 떨어질 날은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미 많이 올라버린 커피값으로 인해 매일 사 마시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마시지 않으면 몸과 정신이 찌뿌둥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하니 값싼 카페인 알약을 사 쪼개 먹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갈수록 커피값 부담이 커지는 형국에서 커피 생두를 직접 볶아 마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5천 원짜리 드립 커피 한 잔을 만드는데 볶은 커피 20g을 사용했다고 치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볶은 커피 원두 200g을 1만5천 원에 구입해 손수 추출하면 10잔을 마실 수 있다. 잔당 3천500원을 줄일 수 있다.

1㎏에 2만 원인 스페셜티 커피 생두를 구입해 직접 볶으면 돈을 더 줄일 수 있다. 드립용으로 커피를 볶아 질량 손실이 1.2% 발생했다면, 생두 1㎏을 볶아 원두 880g을 얻을 수 있다. 드립 커피 44잔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니, 한 잔을 만드는데 455원을 쓴 셈이다. 커피를 볶고 추출하는 노력을 감수한다면,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커피 격언 중에 "편하게 마실수록 대가를 치른다"라는 말이 있다. 버튼만 누르면 한 잔이 완성되는 캡슐커피는 건강과 환경에 좋지 않다는 이슈로 시끄럽고, 봉지를 따서 물에 풀어 마시는 커피 믹스는 심혈관에 이롭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커피를 손수 볶는 '불편'을 감수하면 '대가'를 치를 일이 없을 뿐 더러 건강에도 좋다.

한 잔 커피의 원료가 되는 생두를 직접 보고 만지며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벌레 먹거나 깨진 것, 오래 묵어 좋지 않은 냄새가 푹푹 찌는 생두를 가려내는 것으로 커피 한 잔은 맛 뿐 아니라 몸과 정신에 유익하다. "로스팅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라는 상인들의 주장은 헤아려 들어야 한다. 썩거나 묵은쌀로는 제아무리 대장금이라도 좋은 밥을 지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커피 맛을 내는 비결은 로스팅 기술이 아니다. 그에 앞서 향미 성분이 가득하고 신선한 제철 커피를 가려내야 한다. 그러면, 로스팅이 좀 어설프더라도 건강하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냄비나 수망에 커피를 볶을 때는 한 번에 100g 정도 소량 볶는 게 좋다. 커피가 많이 필요하면 여러 차례 볶으면 된다. 한 번에 많이 볶으면 설익거나 타기 쉽고, 더욱이 공중에 날리는 먼지가 많아진다.

그러나 100g이라면 주변에 젖은 행주를 깔아 두거나 후드 아래나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로스팅하는 것으로 미세 물질의 위협을 줄일 수 있다. 요즘 10~20만 원대 소형 홈로스팅기도 나와 있다. 다만 국내 기관의 품질 검사를 받은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겉보기에 똑같아 보여도 기능이나 재질이 형편없는 것이 적지 않다. 바야흐로, 직접 커피를 볶아 마시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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