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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혁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주임

과거에 비해 시민들이 '일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론을 통해 기존 정책이 일부 수정되는 것 같기도 하다.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된 근로 시간 개편안이 보완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안 대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여지가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형성된 배경에는 인과율이 있을 것이다. 주요 동인은 세 가지 정도라고 생각한다. 지난 정권을 통한 개인의 권리의식에 대한 비약적인 증대, 소득과 자산 불평등의 확대, 집단주의 문화에 익숙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괴리 정도가 주요 요인이 아닐까 싶다. 그 중 '집단주의(세대 간의 괴리)'의 경우 주어진 상황에서 범인(凡人)이 일정 부분 해결할 수도 있다.

한 세대는 일반적으로 30년을 일컫는다. 그리고 책은 당시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다.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1995년도 상반기 베스트셀러 50'라는 기사를 보았다. 베스트 셀러 1위는 '신화는 없다'라는 책이다. "회사 생활을 충실하게 하면서 빠른 나이에 승진하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적용되기 힘들 사례이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젊은 나이에는 워라밸 따지지 말고 회사에 충실해지라는 것이다." 일정부분은 납득 된다. 그렇지만 그 이면엔 조직 논리에 따른 개인의 희생도 존재한다. 특히 한국은 집단주의와 위계질서의 문화가 깊이 박혀있기 때문에 개인의 희생 정도가 심하다. 근래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회사의 리뷰들을 보면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에 대한 불만의 글을 상당히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한 세대 동안 사회가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세대 간의 괴리'는 개인 권리의식의 발달이 저해되는 환경에서 살아온 세대와 그 반대인 세대가 만나서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고 느낀다. 사회가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비합리적이고 유치한 조직 논리를 들먹이거나, 나이 또는 경험이 많다고 본질을 호도하면서 이상한 논리를 갖다 붙이는 경우를 많이 겪었다. 심지어 그러한 행동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사 프로그램에 일터와 관련된 부정적인 내용이 유달리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30·40대처럼 일에 충실해야 할 시기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지나간 자산 폭등기처럼 다시 올 그날을 대비하면서 은퇴(해방)를 꿈꾸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현실로 돌아오면 대부분 사람들은 하루에 최소 10시간 정도를 일터를 위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보수적으로 계산해 보아도 출퇴근 및 준비에 1시간, 회사에서 9시간(점심 포함) 정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대다수 직장인은 엄격하게 통제된 상황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래도 한 사람과 한사람이 만나게 되면 인생이 접히게 되는 법이다. 같이 접힌 한사람의 인생을 고민하는 부분도 조금이나마 필요하다. 고민의 대상이 되는 상대방의 삶에 아름다운 색채가 입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여유로움과 관용을 가진 자로부터 그러한 경험을 실제로 겪었다. 겪게 된 후 상대에 대한 존경심과 충성심이 생겼다. 강자한테만 약하고 약자한테만 강하게 하면서 자기 이득만 챙기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느꼈던 감정과는 정반대의 감정이었다. 그분에게 느꼈던 감정은 아마 관용의 정신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위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과 오버랩되는 짧은 글이 있다. 민주주의와 관용, 상대주의에 대한 내용이지만 우리의 일터에서도 유효하다고 생각되므로 일부 인용하면서 마친다. "민주주의에 필요한 관용은 바로 이런 의미의 관용이라야 합니다. 말하자면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를 인정하고 방임하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다름을 상호 수용하여 이를 공동체의 가치와 이해관계로 통합할 줄 아는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런 의미의 관용을 적극적 관용이라 말하고, 이를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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