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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2.07 17:59:22
  • 최종수정2023.02.07 17:59:22

선우혁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주임

최근에 어른 두 분을 일주일 간격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 한 분은 64년생, 다른 분은 75년생이다.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였지만 두 분 모두 나에게 대학원 진학에(석사 또는 박사) 대한 이점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면서 대화는 단편적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다행히 두 분 모두 나를 인격체로 대해 주시는 분이라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았다. "딱히 관심은 없다.", "취업 목적으로는 대학원에 가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남는 시간에 잔뜩 사 두었던 사회과학 서적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등등 그러나 "현실적이지 않다. 나중을 생각해야 한다.", "책은 나중에 읽어도 되지 않느냐." "논문만 잘 쓰면 된다." "딱 5년만 고생하면 된다." "내 선배 중에 박사학위를 50대 후반에 취득한 사람이 있다. 아직도 현업에서…" 라는 말을 듣고야 말았다.

차분하게 정리해 보자. 30대 중반에 접어들다 보니 나도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회와 운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심지어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 시력이 특히 많이 저하 되었다. 시간이 점차 지나갈수록 더욱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후 대책이라는 엄준한 벽 앞에 여러 방안을 통한 대비가 필요하고 그중 하나로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 진학을 통한 학위 취득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장단점을 따져보자면 장점은 자신의 부가가치를 키워 몸값을 높이고, 전문성을 증빙할 수 있는 문서를(학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점은 현재의 시간과 돈을 투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자기가 원하는 방향과 처해진 상황에 따라 장점과 단점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나름 삶의 기준점이 있어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커 보인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어진 사회 속에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된다. 신체가 제 기능을 할 때 한시라도 빨리 내가 뭘 진정으로 원하는지 파악 해야 한다. 가치 있는 일을 한다면 더더욱 좋다고 생각된다. 시간을 그냥 흘러가는 것이라고 치부할 수는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나중에 깨닫고 뒤늦은 후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모 작가를 통하여 특정한 사회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조직과 공존하면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서 한다. 기습적이면 강요나 강제가 덜한 환경에서 지냈으면 하고, 공적이익을 위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직장 선택도 이러한 관점이 상당히 반영되었다.

과거 1년 반 정도 야간 일을 한 적이 있었다. 동 나이대 대비 돈은 많이 벌었지만, 저녁에 시작하고 아침에 일이 끝났다. 단순한 일이 반복되었던 터라 육체적인 부분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깨어 있는 시간 중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다 보니 인간소외를 제대로 겪고 말았다. 그때 당시는 정말 힘들었다는 생각만 남고 별 다른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친한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항상 과거 이야기만 한다. 왜일까? 그때의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인 것 같다. 서로 간의 감정의 교류 대부분이어서 그러지 않았는가 싶다. 안타깝게도 20대 중반까지는 방향성이 부재했다. 방향성의 부재는 결국 공허함을 남게 했다. 거칠게 말하자면 위의 일을 하는 동안에 시간만 날렸다. 좋았던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회사형 인간이 될지 말지에 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명이 늘고 기술이 진보하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일정 부분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지만 2년 또는 5년을 투여해서 그러한 행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아직은 서지 않는다. 누군가가 나타나서 방향성을 조금만 더 다듬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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