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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일손 부족… 농가 '한숨'

노지 고추농가, 절반 이상 낙과
"새순도 상처 입어 수확 적을듯"
대규모 시설하우스, 제때 수확 못해
"마을 사람 없고 '추가 수당' 필요"

  • 웹출고시간2020.08.20 21:00:00
  • 최종수정2020.08.21 11:22:29

충북 도내 농업인들이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일손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은 도내 한 농업인이 노지 고추밭에서 고추를 수확하는 모습.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폭우 때문에 다 짓무르고 터지고 떨어져서 딸 게 없어요. 일 할 사람도 없고요."
입추가 지나 결실의 계절을 맞은 충북 도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소규모 고령 농업인'들은 들녘을 바라볼수록 한숨만 는다.

농작물은 한 달 이상 이어진 장마로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덜 입은 농가는 농작물을 거둬들일 일손이 부족하다. 충북 농업 현장은 말 그대로 '이중고'다.

음성군 지역에서 수십년째 200평(660㎡) 규모의 소규모 고추농사를 짓는 이모 노인은 장마로 인해 절반 이상이 낙과하는 피해를 입었다. 고추는 작물 특성상 높은 온도와 함께 쾌청한 날씨가 유지돼야 생육이 가능하다.

장마철 높은 습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높은 습도보다 더 큰 문제는 '폭우'다. 폭우로 인해 열매가 짓무르고 낙과 피해가 발생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텃밭' 수준의 작은 밭이지만 이 노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농토(農土)에서 벌어진 일이다.

인근 대규모 시설하우스(비닐하우스) 농가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비가림 시설로 인해 농작물이 폭우를 피할 수 있던 것이다.

반면 이 노인의 밭은 흔히 말하는 노지(露地)다. 내리는 비가 농작물에 직접 피해를 끼친다.

이 노인은 "작은 밭이나마 고추 농사를 지어서 늦여름부터 가을 내내 팔면 몇 백만 원을 벌 수 있었다"며 "8월 초중순부터 고추를 한창 따야하는데 장맛비에 다 떨어져 나가서 딸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열매가 맺힐 새순들도 상처를 많이 입어서 고추가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올해 고춧값이 어떨지 모르지만, 수십만 원 벌기도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다 장마철이 끝난 뒤 유행처럼 번지는 고추 탄저병도 문제다.

고추 탄저병은 빗물 등을 타고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농약이 판매되고 있지만 100% 완벽한 방제가 되지 않는다.

시설하우스로 피해를 덜 입은 농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일손이 부족해 농작물을 제 때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

시설하우스 6개 동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정모씨는 매일 새벽 5시께부터 오후 7시께까지 붉은 고추를 수확한다.

식사 시간과 휴식시간을 제외하더라도 하루 8시간 이상 고추를 수확하는데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하루에 수확할 수 있는 것은 1개 동도 채 되지 않는다.

정씨는 "고추를 따다가 돌아보면 이미 지나온 곳의 고추가 빨갛게 익어 있다"며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하니까 해충 피해로 인해 낙과하는 것들이 수도없이 많다. 해충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을에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품앗이도 힘들다. 인력소개소를 통해 사람을 구하자니 농사를 꺼리는데다 일은 잘 못하면서 돈을 더 달라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매일같이 혼자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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