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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출신 마라톤 개척자 권태하, 친일 논란

독립운동가 류자명 손자 류인국씨, 공개토론회서 '친일 매국노' 주장
김희찬씨, "명확한 근거없는 폄훼 안돼, 매국노 받아들일수 없다" 반박

  • 웹출고시간2016.09.03 23:20:32
  • 최종수정2016.09.03 23:21:04

권태하친일행위진상규명 충주시민대책위원회(대표 전홍식)가 주최한 '권태하, 스포츠독립운동가인가? 친일매국노인가?'란 주제의 충주시민 공개토론회가 2일 오후 3시 충주문화원에서 열렸다.

[충북일보=충주]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충주 출신 마라토너 권태하(權泰夏·1906~1971)는 '독립운동을 한 스포츠 영웅'이 아니라 '친일 매국노'란 주장이 나왔다.

권태하친일행위진상규명 충주시민대책위원회(대표 전홍식)는 2일 오후 3시 충주문화원에서 '권태하, 스포츠독립운동가인가? 친일매국노인가?'란 주제로 충주시민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국내 마라톤 개척자 권태하'란 글을 여러 차례 발표한 비영리단체 '아이들의 하늘' 주비위원회 간사 김희찬씨와 충주 출신 의열단 소속 독립운동가 류자명(柳子明·본명 유흥식·1894~1985) 선생의 손자인 나무식물병원 원장 류인국씨가 토론을 벌이기로 했으나, 김 간사가 불참해 류 원장 단독 발표로 진행됐다.

류씨는 '권태하 복천만(福川滿), 그는 일본인이다'란 발표문에서 "권태하는 독립운동을 한 스포츠 영웅이 아니라 개인영달을 위해 친일 행각을 서슴지 않은 일본인으로 살고 싶어 한 매국노"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태하의 친일 매국노 단초는 1933년 '상서로운 평원 만주'라는 뜻의 후쿠가와 미츠루(福川滿)라는 일본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하고 일본 여인과 결혼 후 중국 침략을 위한 일본의 첨병 노릇을 한 남만주철도주식회사(南滿洲鐵道株式會社)에 갈 때이고, 가장 뚜렷한 친일 매국노 족적은 대동아성병본부 촉탁으로 활동한 1944년"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태하가 촉탁으로 몸 담았던 대동아성병본부는 여성들을 강제로 또는 미끼로 동원해 중국과 남양군도 등에 성노예로 보냈고 젊은 청년들을 전선의 총알받이로 보냈다"며 권태하의 친일 성향을 지적했다.

매일신보 1944년 1월15일 자에 실린 권태하의 대동아성병본부 촉탁 부임 인사를 근거로 제시했다.

류씨는 1934년과 1935년 만철 인사록에서 찾은 상공부 직원 권태하에 대해 "상공부에서 근무한 유일한 조선인, 아니 후반까지 전 만철을 통해서도 몇 안 되는 조선인들이 한 일은 과연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권태하가 중국에서 맹활약한 친일 매국노의 친목단체, 또는 일본군에게 협조나 첩보 활동, 독립운동가를 색출·체포·암살 등으로 악명을 떨친 대표적 단체인 '계림회(鷄林會)' 결성에 참여했음도 제시했다.

그는 "권태하의 삶을 보면 마라톤도 자신의 명예와 출세, 자기 과시를 위해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친일파인 권태하를 응징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서 노력하진 못할지언정 역사를 왜곡하고 독립운동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친일 매국노인 권태하를 독립운동가로 포장하고 이를 통해 추진하려는 모든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권태하의 삶을 발굴, 소개해 온 김희찬씨는 토론회에 보낸 '권태하는 철저한 친일 매국노인가 아니면 민족주의자인가'란 글에서 "창씨개명과 대동아성병본부 근무 사실만으로 적극적인 친일 행위를 했다고 볼 순 없으며, 실제 어떤 일을 했는지는 별개 문제"라며 "그의 뚜렷한 친일 행적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어 추가적인 해석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계림회 주도설에 관해서도 "계림회는 권태하가 아니라 영친왕(의민태자)이 주도해 만든 것이며, 상해계림회 등 독립운동가 색출에 앞장섰던 중국 내 여러 계림회와 전혀 다른 단체"라고 맞받았다.

김 씨는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큰 그림을 그리고 행동한 역사적 인물을 명확한 근거 자료 없이 폄훼하는 것은 부관참시보다 더한 행위"라며 "친일파인지 민족주의자인지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매국노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토론회 사회자인 박만순 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는 "권태하가 스포츠 독립운동가로 지역에서 기리려면 그가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는 분명한 행적을 찾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더 공론화하고 행정 당국에서도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대책위 전홍식 대표는 "앞으로도 일제 강점기의 암흑 같은 기억을 당당히 다룰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태하는 한국인 최초로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김은배와 함께 마라톤 선수로 출전해 9위를 차지했고 손기정, 남승룡 등과 함께 '조선마라손보급회'를 조직하고, 대한육상경기연맹 9대 회장을 지내는 등 마라톤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충주시와 충주문화원은 지난 6월2일 '한국마라톤 개척자, 충주人 권태하를 새로 읽는다'란 주제로 권태하 탄생 11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바 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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