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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고있던 윷판·용어 잘못됐다"

영동 민병제 민속연구가 이색주장
농경사회 때 시작된 오가축 놀이
도=돼지, 걸=염소, 윷=닭, 모=황소 의미
"뚜렷한 기록 없어 억측 많아
본뜻 정립 후 후세 전파 노력"

  • 웹출고시간2016.02.08 15:54:59
  • 최종수정2016.02.08 15:54:59
[충북일보] 낯설다는 설날 정월초하루에 각 가정에서 가족끼리 즐기는 세시풍속놀이 하면 윷놀이를 단연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기존의 윷놀이의 윷판그림이 맞지 않고 용어자체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새로운 이색주장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영동군 용산면 부상리 민병제(81·영동예총회장)씨.

영동군 용산면 부상리 민병제씨가 지금의 윷판과 용어가 잘못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민 씨는 지역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민속연구가로 '윷놀이 해설에 대한 조사'에서 윷놀이를 소개했다.

충청도에서는 20cm크기의 까치 윷을 사용했다는 그는 윷놀이가 농경사회(연대미상) 때부터 시작됐는데 그 당시 집에서 기르던 가축 중 소, 닭, 염소, 개, 돼지 등 다섯 종류의 가축사육을 나라에서 장려했거나 보호측면에서 짐승놀이로 만들어서 정초에 놀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윷놀이는 그 이름이 맹목적이거나 추상적으로 붙여진 것이 아니며, 지방과 방언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도'는 원래 돼지, 도야지'돝(豚)'으로 해석하고 있다.

'개'는 지금에도 '개'니 이설이 없으며 '걸'은 고어에 보면 염소를 '걸(거루)'이라고 하고 있는데 처음엔 염소 '고'자로 썼고 "개로가자", "고로가자" 하다가 "걸어가자"가 됐다는 것이다.

또 '윷'은 닭의 '유酉'에서 비롯, "유야유야"하다가 후에 "윷이야"로 변했으며, '모'는 쇠고기를 '모육(毛肉)'이라고 했듯이 지금에도 황소인 '종모(種牡)'소 또는 종모라고 부르고 있는데 특히 이것을 말(馬)이라 하는 것은 일본의 만엽집(萬葉集)에서 참조한 학설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윷판그림의 이름이 오가축(五家畜)놀이로 볼 때 29점이니 점성술에서 기인한 것으로 맞출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지 동·서·남·북을 두고 말을 쓰는 진법이 오축, 오진법에 의해 방을 중심으로 그 이름이 붙여졌는데 봉건시대 중앙집권체제에서 중심인 중앙을 돌게 해 오진법으로 그려보니 29점이 된 것이기 때문에 별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중앙을 임금자리로 볼 때 안지, 뒤지, 흐지, 밭지(후지)로 표현, 임금이 거처하는 곳을 안지(찌)밀, 밭지는 안지밀의 외곽, 뒤쪽은 뒤지 또는 후지밀이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출구에 있는 점을 참먹(먹쿤다, 먹쿼), 참먹여라고 하는 것은 마지막에 나는 말에 참이나 아니면 다나왔다 해 물을 먹일 수 있다는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것이다.

윷판을 보면 제일 먼 곳을 한 바퀴 돌아 일주하는 관계로 찌도, 찌개, 찌걸 후지 째고는 재수 없는 윷이 가장 멀리 도는 괘로 진도, 진개, 진걸, 흐지(후지)로 부르고 있다.

또한 그는 나오는 길인 날도, 날개, 날걸, 밭지(안지의 반대)로 구분하며, 다만 안지, 뒤지, 흐지, 밭지만이 윷판에서 의문이 가나 임금이 거처하는 곳이 안지 또는 안지밑이라고, 할 때 뒤지는 임금이 거처하는 뒤, 흐지는 후지의 변형, 밭지는 외지밀이라 분석했다.

민 씨는 "윷놀이의 의미와 윷판의 자리, 도표의 의의를 밝히는데 주력했으며, 역사적으로 뚜렷이 기록되거나 해설이 없고 학자나 역자들의 추측, 억측으로 소개되어 안타깝다"며 "윷놀이는 집 마당에 널어 놓은 곡식을 먹으려는 닭이나 새를 쫓기 위해 장작을 던진 것이 윷놀이의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 장작 윷도 있다"며 "설날 가족끼리는 윷놀이를 어린이는 팽이치기, 부녀자는 널뛰기 등을 주로하며 즐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윷놀이의 본뜻을 정립해 후세에 물려주고 척사대회를 육성하는데 노력하겠으며 청소년들의 전전한 오락으로 정착되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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