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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12 11:29:32
  • 최종수정2015.09.13 13:04:01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헬스장 '이즈 스쿼시'를 운영 중인 방인선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32. 청주 우암동 '이즈 스쿼시' 방인선 대표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위치한 헬스장 '이즈 스쿼시'를 운영중인 방인선 대표가 자신의 클럽 내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정말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요. 청춘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를만큼요. 솔직히 내게 청춘이란 게 있긴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을 여의고 혹독하게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니까요. 고등학교도 군대를 가는 조건으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곳으로 지원했어요. 대학 시절에는 학비를 마련하려 아르바이트에 매달렸고요. 그러다 일하던 헬스장 상황이 나빠졌어요. 사장님이 위기를 벗어나고자 제게 회원 관리를 맡기게 됐고요. 그러다 나중엔 샵 전체 운영을 권하셨죠. 그렇게 이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위치한 헬스장 '이즈 스쿼시'를 운영중인 방인선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자신의 클럽 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어릴 적엔 장남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자랐어요. 그러다보니 매사에 주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자세가 몸이 베다보니 어르신들이 절 많이 좋아해주시고요. 돌이켜보면 장남이라는 무게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장남이라고 불러주면 알 수 없는 자부심 같은 게 느껴져서 좋아했던 거 같아요. 무엇보다 제 성품이 장남이랑 잘 맞아 떨어진 것 같고요. 사람은 성품대로 산다잖아요.”

“제가 제일 잘하는 게 참는 거예요.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갖고 싶은 맘도 참으면 되는 거였으니까요. 그래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면서 살 수 있었죠. 하지만 요즘 들어 너무 모질게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5년 전 쯤 처음으로 이성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 마음은 참아지지가 않더라고요. 좋아한다는 내색조차 못했지만요.”

“한창 테니스 개인강사로 일을 했던 시기였어요. 자부심이 대단했죠. 내가 알고 있는 게 세상의 전부라는 정도의 자부심. 게다가 난 누구보다 열심히 레슨을 할 수 있는 성실함까지 소유하고 있었으니까요. 주위의 많은 충고가 들릴 턱이 없었죠. 그러다 내가 맡고 있는 회원들이 하나 둘 씩 줄어들기 시작해 나중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때 불현 듯 제가 가장 많이 듣던 충고가 떠올랐죠. ‘테니스 국가대표를 만들려고 그러는 거야? 저들이 원하는 건 그저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 뿐이야’“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위치한 헬스장 '이즈 스쿼시'를 운영중인 방인선 대표가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클럽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 기자
“직원들에게 늘 공부하라고 잔소릴 해요. 그럼 공부하기 싫어 운동을 하는 건데 여기서 공부를 하라고 하면 어쩌자는 거냐며 화를 내더라고요.(웃음) 운동만 시키는 헬스트레이너는 더 이상 고객과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운동하려고 헬스장에 오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체형관리나 다이어트 목적으로 오는 게 대부분이죠. 게다가 그런 목적을 빨리 이루려고 무리하다 다치는 경우가 잦아요. 안 쓰는 근육을 갑자기 쓰려고 하니까요. 그렇다보니 헬스트레이너가 그에 대한 예방과 해결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거고요. 그러기 위해선 물리치료나 해부학 지식이 뒷받침 돼야 해요. 그런 지식 없이 트레이너를 하다 나중에 헬스장을 차려 다른 가게와 경쟁하게 된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규모나 가격으로 밖에 승부를 봐야 하고요. 하지만 그것도 임시방편일 뿐이에요.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이 나면 훨씬 더 크고 더 싼 가격으로 영업하는 가게가 내 가게 옆자리로 들어오게 돼있거든요. 그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요.”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위치한 헬스장 '이즈 스쿼시'를 운영중인 방인선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자신의 클럽 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 기자
“중학교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어요.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고 어머니는 그저 남보다 빨랐을 뿐이라고 제 자신을 깊은 슬픔에서 추스렸거든요. 한편으론 그런 절 의아해하며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이 느껴졌지만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요. 그리고 몇 년 뒤 아버지마저 돌아가셨어요. 역시 울지 않았죠. 그런데 아버지의 관을 땅에 묻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아버지의 죽음이 아닌 어머니의 죽음이 떠올랐거든요. 그땐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던 제가 한편으론 불쌍하기도 하고. 제 속도 모르면서 불편하게 바라보던 시선들이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엄청 울었었어요. 그런데 그리 슬피 우는 게 그리 나쁜 게 아니더라고요. 감정표현을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런데 잘 되지 않아 걱정이에요. 언젠가 가정을 꾸리게 되면 표현을 잘하는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아버지 학교’ 그런 곳이라도 다녀야 할까봐요”

/ 김지훈·김승환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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