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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수필가·광혜원교회 목사

우리는 살면서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나라든, 성실함을 요구한다. 그 어떤 이력보다 성실함이 우선이라 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도 성실 앞에서는 꼼짝을 못한다. 성실이란 말 속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라는 말이 베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실한자는 당장 인정을 받지 못한다. 손해만 찾아오는 듯하다. 더욱이 타고난 재능과 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의 열매에 비하면, 성실한자들에게는 열매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특이한 것, 좀 더 특별한 이력을 쌓고자 몸부림을 친다. 특별한 이력을 취득하고 나면 노력은 끝이다. 그것을 이용하여 내 인생에 한 몫 보려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러나 끈질기고 지속적인 성실함 앞에서는 특별한 이력은 조각처럼 찢겨질 수밖에 없다.

누구든 목적이 있다. 목적이 세워지면 길을 정한다. 정한 길의 방향이 올바르다면 끝까지 가야 한다.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성실함이다. 그것은 특별한 이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결국 특별한 이력을 소유자한 사람들을 이긴다. 그리고 열매의 단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성경 속 성실함의 대표인물은 다윗과 요셉을 들 수 있겠다. 다윗의 인생 자체는 성실함이었다. 다윗은 소년시절부터 양을 치는 아이로, 늘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양떼의 틈바구니 속에서 베어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들판의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까지, 혹시라도 닥치게 될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주어진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늘 그 자리를 지켰던 인물이다. 그로인해 그는 장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위대한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또한 요셉도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의 성실함은 장차 애굽의 총리로 서게 될 준비였고 연단의 과정이었다.

나의 가치를 평가받고 결정짓는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높은 명예와 사회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기준 삼는 것이 아니다. 언제라도 부르면 달려오고, 언제라도 가보면, 그 자리에 있는 한결같은 헌신과 성실함이 가치평가의 기준이다. 그저 많거나 큰 것으로 행복을 찾고 열매를 기대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작은 것으로 먼저 감사하고 자족할 줄 아는 겸손함으로 가야 할 것이다.

상급자는 성실한 사람을 뽑아 일을 맡긴다. 같은 부모 밑에 있는 자녀 가운데에도 좀 더 성실한 자녀가 있다. 부모는 성실한 자녀를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하나님도 성실한 자에게 심부름을 시키신다. 언제 어느 때에 선택 받게 될지 모른다. 그러므로 꾸준히 걸어가라. 끝까지 참고 인내해야 한다. 그 어떤 재능보다 성실함이 인정받게 되고, 좋은 열매를 맺게 될 순간을 기대하라. 과연 나는 일을 맡을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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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