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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4.13 22:47: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반도의 남쪽, 호남정맥이 물을 건너지 못하고 너부죽 엎드린 중부내륙의 끝자락 여수에는 한국 최대의 진달래군락지를 자랑하는 영취산이 있다. 영취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석가모니 부처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시루봉 암릉과 상암리 마을

영취산은 해발 510m라는 고도로만 보아서는 뜻밖이다 싶게 산의 형상 자체만으로도 명산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진달래밭은 이렇듯 준수한 산릉들을 따라 마치 거대한 불가사리 같은 형상으로 군락을 이루며 뻗어나가 있다. 이중 서릉에 형성된 군락을 정상 군락지, 동릉 상의 길쭉한 암괴인 개구리바위 북사면 일대를 개구리바위 군락지, 그 동쪽 골망재 근처 능선 북사면은 골망재 군락지, 돌고개 근처는 돌고개 군락지, 그리고 정상 남쪽 봉우재에서부터 시작되어 시루봉 정상까지 펼쳐진 진달래밭은 봉우재 군락지라 이름붙이고 곳곳에 안내판도 세워두었다.

영취산의 명물인 진달래와 흥국사를 모두 보려면 진달래축제 행사장~개구리바위~정상~봉우재~시루봉~봉우재~흥국사 순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보물396호 흥국사 대웅전

영취산 서남쪽 계곡,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는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주둔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물리친 유서 깊은 호국사찰이다. 팔작지붕 형식의 대웅전과 석가여래의 법화를 그린 후불탱화(보물 제396호), 아치형 곡선이 아름다운 홍교(보물 제563호) 등 많은 보물과 유적이 있다. 특히 후불탱화는 가로 8m, 세로 13m에 이르는 대형불화로 전국 사찰에 있는 탱화 중 5번째 크기를 자랑한다. 사찰 내 유물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여수반도의 주산인 영취산은 예로부터 지역민들에게 신령스런 산으로 인식되어 기우제나 치성을 드렸던 곳이다. 전통기원 도량이었던 금성대가 있고 그 아래 기도도량인 도솔암이 지어져 오늘에 까지 전해지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호남 여수읍지에는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방 수령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기우시를 남기는 등 구한말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왔다.

개구리바위 암릉 뒤로 보이는 영취산 정상 모습.

♣산행정보

축제장에서 시작된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100여m 위 산제 장소에서 끝나고 통나무로 단을 지어둔 가파른 비탈길로 이어진다. 중간엔 드문드문 큼직한 바윗덩이들이 엎드려 시원스런 조망처가 되어준다. 가파른 길이 끝나고 평탄한 능선 위에 오르며 곧 진달래꽃밭 가운데로 들어서게 된다. 개구리바위(혹은 코끼리바위, 기차바위)라고 부르는 커다란 암괴 위에 오르면 특히 주변 조망이 좋다. 불그스레한 진달래밭이 온 산록을 채운 풍치가 발아래로 가득 펼쳐진다. 급경사의 개구리바위 끄트머리에는 교행도 가능한 든든한 쇠사다리가 놓여 있다.

과거 기우제를 지내는 신령스런 자리였던 정상부(510mㆍ옛 진례산)는 폐 군 막사, 벙커시설과 함께 산불감시 CCTV 철탑이 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곳에서 올라온 길을 조망한 뒤 남쪽 봉우재로 내려선다. 진달래철이면 이곳 봉우재가 가장 붐빈다. 진달래밭까지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봉우재에서 남쪽 시루봉 방향으로 봉우재 군락지가 시작된다. 곧게 시루봉 정상을 향해 난 탐방로는 급경사이면서 여기저기 바윗덩이들이 진달래밭 조망대로 서 있다. 시루봉 정상으로 진달래꽃과 몸 비비며 오르다 수십 명이 앉아도 좋을 널찍한 암반 위로 나서면 영취산 동릉 풍광이 멋지게 펼쳐진다. 맞은편 개구리바위는 개구리가 아니라 전설 속의 거대 동물 형상으로 보인다.

영취산 진달래와 여천공단

‘영취산 시루봉(418.7m)’ 팻말이 선 정상부에서 시루봉 서릉의 진달래꽃밭을 역광으로 바라보는 멋이 영취산 진달래 풍광에서 제일이라 할 만하다. 봉우재로 다시 내려섰다가 흥국사계곡으로 접어들면 물방울이 영롱히 맺히듯 맺힌 연녹색 새순들 아래로는 맑은 계류가 흐른다. 계류를 두어 번 건너며 제법 길게 걸었다 싶을 무렵 흥국사 경내로 들어선다.

영취산엔 진달래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록도 있고, 오랜 옛 절의 푸근함도 있거니와 벚꽃의 화사함도 만만찮다. 흥국사 사천왕문과 멋지게 휜 장송이 옹위하고 있는 부도군을 지나 일주문에 이르기까지 줄을 이은 벚나무 고목들에서 벚꽃들이 흩날리기도 하다. 어디서 오르든 정상까지 거리는 3.5~4km로서 천천히 진달래 구경하면서 오른다고 해도 3시간이면 충분하며, 산중에서 점심 먹고 하산까지 감안해도 총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다. (영취산 진달래축제위원회 전화 061-691-3104)

♧ 교통

여수 시외버스터미널(061-623-1877)에서 택시(여천콜 061-682-0066, 685-7877. 061-681-4545)를 이용하면 산행 들머리인 돌고개까지 이동할 수 있다.

자가용은 남해고속도로 순천IC에서 여수 방면 840번 지방도를 타고 달리다 여수 방면 17번 국도가 이어지면 약20km 더 직진한다. 주삼동 사거리에서 여천산업단지 방향으로 좌회전, 중흥 초등교에서 우회전하면 흥국사입구가 나온다. 이 길을 지나쳐 삼거리에서 오른쪽 상적저수지 방향 산업도로를 따르면 돌고개에 닿을 수 있다.

♧잘곳과 먹을곳

영취산 남서쪽, 구 여천시가지 가운데 자리한 여수시 제1청사 주변 학동에 깨끗한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여수 토박이들이 소개하는 괜찮은 맛집들로는 람바다횟집(686-2401), 칠공주장어탕집(663-1500), 구백식당(662-0900), 갯마을장어집(643-2477), 한정식 한일식당(654-0091), 서대회 무침 전문 삼학집(662-0261), 새조개 샤브샤브로 이름난 광장실내마차식당(652-1201) 등. 여수의 명물인 돌산갓김치의 모든 것을 보려면 돌산갓영농체험장(644-0636)을 찾는다.


후원:밀레(레저토피아 www.leisuretop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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