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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08 16:00: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립대 5대총장에 연영석 충북도정책관리실장이 '예상'대로 낙점이 됐다. 안재헌 전 총장의 정계 진출로 공석이 된지 채 한달이 안돼 후임자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청내 얽힌 인사 숨통을 틔기위해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대 이진영학장을 제외한 나머지 총·학장 모두가 충북도 출신 고위관료로 채워져 역시 산하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총장 선출을 놓고 도립대의 소유주인 충북도는 총장 초빙 형식을 개방형 공모로 했다.그러나 모양이 그렇다 할 뿐이지 내막적으로는 10년가까이 충북도 최장 이사관자리를 꿰차고 있는 연실장이 그 자리에 갈 것이라는 데 청내 안팎의 이견은 없어 보였다. 그런 연유로 대학가에서 '모양갖추기에 위인설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은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연실장의 이동은 3자리로 국한 된 이사관을 놓고 부이사관들의 승진 적체가 심화 돼 연쇄적으로 서기관, 사무관의 인사에 까지 영향을 미쳐 누군가는 자의든 타의든, 아니면 총재를 매든, 희생양이 되든지 간에 불가피 하다는게 공통된 시각이었다. 그런 가운데 일부 고위간부의 신상 변동설까지 함께 유포되는 등 도청은 한동안 인사를 둘러싼 설왕설래로 휘감기며 이 여진은 후임 이사관 자리를 놓고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총장 건에 대해서는 별 부담을 안가졌지만 그 후임에 누구를 선택하느냐를 놓고는 정지사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도가 출자했거나 산하기관에 간부직 공무원들을 앉히는 것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이따금 저잣거리의 입방아에 오르는 대상이 있긴 하지만 진퇴를 숙고해야할 만큼의 파장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것을 결정하는 인사권자자 받아들이는 기관이나 모두 묵시적 동의가 뒤따른다. 또한 그것들은 '관행'이라는 에두름의 표현으로 반발을 녹인다. 충북도립대도 이 범주에서 보면 여타 기관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대학은 일반 기관과 약간의 상이점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 할 때 '행정의 달인'들이 학교 운영을 하는 것을 꼭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태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 알다시피 충북도립대는 충북도가 만든 대학이다. 1998년 옥천에서 옥천전문대로 개교한 뒤 2,3년제 학부로 운영하며 현재 1천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농촌지역 학생들에 교육기회를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 촉진,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 개발로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취지로 설립이 됐는데 설립 당시 청주권에 설치하려던 계획이 남부3군의 반발로 결국 옥천에 둥지를 틀게됐다. 2년 뒤 충북과학대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 해 도립대로 개명을 해서 소속감을 확실히 했다. 학장 명칭도 4년제 종합대와 같이 총장으로 격상됐다.적어도 겉으로는 성장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보내는 싯점에 이번 총장 인선과 맞물려 충북도립대의 존재감이나 앞으로의 위상 등에 관한 조심스러운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연 총장 내정자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4년의 임기동안 학교를 환골탈태는 시키지 못하더라도 자생력 강화나 적어도 다른 학교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쥐어졌다는 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우선 매년 30억원 정도의 도민 세금이 지원된다는 점인데 이는 개인 기업으로 말하면 일찌감치 문을 닫아야 하는 실패 경영이다. 물론 다른 전문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일 테지만 무한정으로 퍼 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기자재 구입 등에 드는 비용 등도 만만치 않아보인다. 발에 차이는 게 대학인 요즘, 점점 줄어드는 학생수 확보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충북도의 재정이 여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전국 최하위권인 현실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예산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부 도의원들 사이에서 도립대가 '예산먹는 하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관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30여명의 공무원이 행정 운영을 맡고 30여명의 전임교수들이 1천여명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도립대를 연총장 내정자가 어떤 능력을 발휘해 변화시켜 이러한 걱정을 잠재울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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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