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잇단 공공요금 인상에 구제역까지… 외식업계 '비명'

전기 ㎾h당 8원·가스 MJ당 1.04원 요금 인상
돼지·소고기 ㎏당 평균 7.19·10.8% 가격 상승
소상공인연합회 "실질적 지원책 절실" 목소리

  • 웹출고시간2023.05.17 20:10:33
  • 최종수정2023.05.17 20:10:33

충북 축산 외식업계가 최근 전기·가스요금과 축산물 원자재가격이 상승한 데 이어 구제역까지 번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청주의 한 보양식집에서 직원이 가스불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오르고 또 오르고 또 오르고… 못 살겠어요."

충북지역 축산외식업계의 한숨이 짙다.

최근 전기·가스요금과 축산물 가격이 상승한 데 이어 구제역까지 번지고 있어서다.

17일 청주 상당구 성안동에서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한상이(54)씨는 "같은 곳에서 8년째 일하고 있는데 올해 경기가 역대 최악 같다"며 "앞으로 잘 풀리겠지, 내일은 괜찮겠지 하고 웃으며 넘어가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요즘엔 정말 살맛이 안 난다"고 토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5일 전기요금을 ㎾h당 8.0원, 가스요금을 MJ당 1.04원 인상했다.

한씨는 "지난달 사용한 전기·가스요금만 80만 원가량"이라며 "이달에는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까지 작동시켜서 다음 달에 받을 고지서가 두렵기만 하다"고 넋두리했다.

한씨 같은 소상공인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공공요금 인상만이 아니다.

축산물 가격의 상승 폭도 큰 데다가 구제역까지 겹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6일 기준 돼지고기의 도매가는 ㎏당 평균 5천966원으로 지난달 18일보다 7.19% 증가했다.

같은 날 음성농협에서 거래된 소고기 도매가도 ㎏당 평균 1만8천882원으로 지난달 18일보다 10.8% 상승했다.

4년 만에 충북도내 구제역까지 불거지며 축산외식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 확산으로 축산물 공급이 감소되면 가격대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충북지역 한우농장 위주로 퍼지던 구제역은 17일 염소농장까지 번졌다.

염소탕집 사장 남모(34·청주 상당구)씨는 "아무리 원자잿값이 가파르게 올랐다지만 동네 장사를 하면서 함부로 소비자가를 올릴 수는 없다"며 "떠나갈 단골 손님도 걱정이지만 보양식은 어르신들이 많이 찾다 보니까 가격대를 올리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충북지회는 소상공인의 시름을 덜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요금을 올리며 발표한 전기료 납부유예·분할납부 같은 지원방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병진 소상공인연합회 충북지회 사무국장은 "이틀 전 정부에서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하며 내놓은 소상공인 지원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소상공인 풍수해 보험처럼 에너지 보험을 도입하고, 에너지 바우처와 고효율 냉·난방기기 교체비용 지원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김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