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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17 20:10:44
  • 최종수정2023.05.17 20:10:44
[충북일보] 올 여름도 폭염 기승이 예상된다. 피해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 폭염이 몰아치게 되면 취약 계층의 피해가 더욱 커진다.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가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여름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시행 전 전국 17개 시·도에 폭염대책비(특별교부세) 124억 원을 조기 지원키로 했다. 행안부는 올 여름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1달 정도 빨리 폭염대책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보다 증액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지원금액은 99억 원이었다. 청주시는 즉각 나섰다.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폭염대책기간 동안 안전정책과장을 반장으로 한 폭염대비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키로 했다. 폭염대비 노인시설 740개소, 주민센터 43개소 등 총 840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한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에는 냉방비 1억5천만 원을 별도 지원한다. 횡단보도에는 고정식 그늘막 322개소를 운영한다. 재난도우미 1만4천116명은 폭염 취약계층 12만4천550명의 안전을 돌본다. 청주시는 폭염 특보 시 독거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 확인과 응급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더위 휴식 시간제(Heat Break)를 시행한다. 4개 보건소에선 온열질환 감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북도는 폭염에 대한 인명피해 예방반과 재산피해 예방반으로 폭염 대응 특별 전담팀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여름이 시작되는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무더위가 빨리 오고 폭염일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체계적인 대비가 절실하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폭염 대책을 수립하곤 있다. 하지만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건강이 걱정이다. 전기 요금 걱정에 선풍기조차 제대로 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취약 계층이 무더위 속에 방치되면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 다각적이고 세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일선 지자체는 폭염 종합대책과 함께 사각지대 유무를 잘 살펴야 한다. 폭염특보 발령 기준도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단순 기온에 따라 폭염 특보를 발령했다. 앞으로는 사람이 실제 느끼는 더위 수준에 따라 폭염을 판단한다. 기상청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체감온도 기반의 폭염특보를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폭염특보 발령 기준이 일 최고기온(주의보는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경보는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예상)에서 일 최고체감온도로 공식적으로 바뀌게 된다. 기상청은 2020년부터 체감온도에 기반해 폭염특보를 발령하는 체제를 시범운영 해왔다. 결과는 7월과 8월에 특보 발령이 늘어나고 6월과 9월에는 줄었다. 특보에 대한 경각심은 유지되면서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약자에게 폭염은 소리 없이 다가오는 재앙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는 고령 인구도 함께 늘게 된다.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는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0만 명이나 된다. 폭염으로 인한 조기사망 예측도 있다. 폭염에 노출되면 혈관이 늘어나고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노인들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허혈성 뇌졸중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혈액순환기능이 약해 폭염에 장기간 노출은 곧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얘기다. 폭염은 전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자체별로 폭염 피해 유형을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충북도와 도내 시·군 모두 폭염대비 TF팀을 만들어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 발생 자체를 줄일 수는 없다. 이제 폭염은 국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폭염예보 선행 시간을 하루만 앞당겨도 온열환자 발생가능성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조기 예보시스템'이나 '조기경보체계' 마련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체감온도 기준으로 폭염특보 발령 기준을 바꾼 건 잘 한 일이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개개인이 폭염에 대비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폭염은 다른 자연재해와는 달리 즉각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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