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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떡값'에 속 타는 충북도내 중소기업

충북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들 한숨
"직원들 기대감 무시할 수 없어"
경제상황 고려 최대한 대출 자제
'빚'내려 해도 깐깐한 심사에 이중고

  • 웹출고시간2021.09.13 20:04:23
  • 최종수정2021.09.13 20:04:23
[충북일보] "힘들어도 마련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업체 순이익 한 달치는 이번 추석 '떡값' 등으로 지출합니다."

충북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업체 운영이 어렵다고 해서 매년 명절마다 직원들에게 전달하던 선물과 떡값을 모른 체 할 수 없어서다.

도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 A씨는 "200여 명의 직원들에게 각 4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하고, 직급별로 상여금을 줄 계획"이라며 "이번 추석에만 6천만 원 이상을 지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힘들지만 직원들 개개인의 명절에 대한 기대감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며 "우리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한 달 수익을 이번 추석 떡값 등으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추석을 앞두고 급전이 필요한 기업은 많지만 금융권을 찾아가는 일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야금야금' 대출을 받았던 터라 떡값을 주자고 또 대출을 얻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다면 기업 운영상 큰 경제적 타격이 뒤따를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조이기'로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승인받기도 쉽지 않다.

또다른 중소기업 관계자 B씨는 "꼭 떡값 때문이 아니라 운전자금 대출을 위해 1억 원 가량을 대출받으려고 상담했는데, 5천만 원 정도밖에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 국가적으로나 금융권으로나 추세 자체가 돈을 푸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 또 신용도와 상관 없이 대출 승인액이 낮아진 것이라고 하니 다른 방편이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불안한 자금사정은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8월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에서 절반 이상인 55.8%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특히 매출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한 기업이 많았다. 매출 규모별로 10억 원 미만 기업은 86.7%, 200억 원 이상은 28.9%가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매출액이 떨어져 금융권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에 금융기관 거래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힌 것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로 34.2%(복수응답)를 차지한다. 또 '고금리'가 29.0%, '신규대출 기피'가 18.9%로 뒤를 이었다.

금융권으로서는 신규대출을 기피할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미 지역 기업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을 보면 지난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27조1천338억 원(예금은행 18조2천826억 원, 비은행금융기관 8조8천512억 원)이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3조903억 원, 중소기업은 24조434억 원으로 중소기업이 88.6%를 차지한다.

올해 1~6월 대출누적액만 보더라도 총 2조1천122억 원 가운데 대기업은 3천762억 원, 중소기업은 1조7천360억 원으로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명절이면 한국은행이 특별자금을 조달하지만, 결국 '빚'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떡값 지급' 등을 이유로 대출을 늘리는 경향은 크지 않다"며 "최근 주담대 신규 중단 등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가 이어지면서 기업대출도 당연히 영향을 받고 있다. 기업에 대해서도 더 깐깐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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