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前 총장이 파헤친 충주시의 진산

장병집 전 한국교통대 총장
대림산 불법 산지전용 드러나
충주 시민들, 원상복구 요구
복구 작업에 산림 더 훼손 돼
"설계서 맞게 진행할 것" 해명

  • 웹출고시간2016.11.14 21:21:28
  • 최종수정2016.11.14 21:21:28

대림산의 줄기가 시작되는 충주 호암동 산42-8번지를 공중에서 촬영한 모습. 호두나무를 심기 위해 벌목되고 작업로를 만들기 위해 산줄기가 잘려진 상태를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한국교통대학교 전홍식 박사가 사비를 털어 드론으로 촬영했다.

[충북일보=충주] 호두나무를 심기위해 산 하나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충주 호암동 대림산이 불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법을 저지른 사람은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아는 사람이다. 그는 장병집 전 한국교통대학교 총장이다. 주민들은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장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12월 충주시청 허가민원과에 호암동 산 42-8번지 일원에 산림경영 계획인가를 받았다. 2.5㏊의 면적에 호두나무를 식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4년 10월에 산지 일시사용 신고를 했다. 작업로 및 관리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작업로를 만들기 위해 대림산 정상을 반으로 갈라놓았다. 공중에서 보면 산을 두 동강 내는 길이 생겼다. 대림산은 이 작업으로 깊은 계곡까지 만들어졌다.

대림산은 충주의 진산으로 통한다. 시민들과 동네 주민들은 대림산이 이처럼 훼손되고 있는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4월에야 불법사실을 알게 됐다.

시는 1만6천393㎡ 부분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불법지역 복구를 완료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복구는 완료되지 않았다.

충주지역 주민들이 가장 의심하는 곳이다. 호두나무 식재한 곳으로부터 300~400m위 정상 9부능선에 마련된 곳으로 관리사가 마련돼 있다. 36㎡의 관리사 승인을 받은 곳치고는 너무 크다.

ⓒ 엄재천기자
통행로를 만들기 위해 훼손된 산허리는 평탄작업을 거쳐 2천310여 ㎡의 공터가 만들어졌다. 복구를 완료했다던 이 곳에는 아직도 값어치가 있어 보이는 소나무 한그루와 살짝 손만 대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해 6월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대신 시에서 과태료 50만 원을 처분했다.

지역 주민들과 충주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주민들은 시 관계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총회를 열어 장 전 총장에게 100%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문제는 올해 추가로 불법 산지전용 사실까지 드러났다는 점이다. 시는 장 전 총장에게 복구 작업을 위한 복구설계서 제출을 통보했다. 제출시한은 이달 말이다.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도 지난 9월 장 전 총장을 불구속상태에서 구공판을 재개했다.

장 전 총장은 현재 임의로 몇몇 인부를 시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충주 호암동 산42-8번지 대림산 줄기가 시작되는 이곳의 산림훼손의 최초지역. 호두나무를 식재하기 위해 계단형으로 만들었다. 계단형으로 산림을 훼손한 자체부터 불법이다.

ⓒ 엄재천기자
하지만 흙을 채워 메우기보다 절개지역의 상판 흙을 다시 파 메우면서 산지가 더 훼손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복구 작업은 의미가 없다"며 "장 전 총장이 수사가 재개되고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의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복구설계서가 완성되면 그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 전 총장은 이와 관련, "원형에 가깝도록 복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첫 재판을 앞두고 복구한 사진을 법원에 제출하려고 생각한 것이 이렇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복구설계서가 조만 간 완성될 예정"이라며 "이를 시청에 제출해 인가를 받은 후 복구설계서에 맞춰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주/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