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3.31 10:45: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격자봉 암릉을 걷고 있는 산사람들

전남 완도군 보길도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서 등산객이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은 섬이다.

해남 땅끝 마을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가 병자호란 직후 제주도로 향하던 중 보길도의 자연경관에 반해 머물렀을 만큼 경치가 빼어난 섬이다. 윤선도가 머무르며 ‘어부사시사’와 ‘오우가’ 등 주옥같은 한시를 지어낸 부용동 원림유적(사적 제368호)에는 조선조 전형적인 정원 양식을 취한 낙서재, 세연지, 동천석실 등이 남아 있고, 송시열의 글이 쓰인 바위, 예송리 흙자갈해변 등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육지의 여행가뿐 아니라 문인들까지도 한 번쯤 가고파 하는 역사와 문화유산 탐방 대상지다.

고산 유적지와 더불어 산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이 보길도 최고봉인 격자봉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황소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의 산세를 지닌 격자봉은 산 전체가 온통 동백나무로 우거져 있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암봉들이 줄서있고, 그 암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대단한 곳이다. 특히 정상에 서면 북으로 윤선도 유적지가 남아 있는 부용리 일원과 쪽빛 바다, 바다 건너 해남 땅끝과 달마산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보길도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도를 보이는 난대성 기후지대로 상록수림과 동백나무가 섬 전체를 덮고 있어 육지의 산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길도 주봉인 격자봉은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산 전면이 붉은 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격자봉 또는 적자봉이라 한다.

보길도 격자봉 등산로 개념도

♣산행정보

평화스럽고 한적한 보옥리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담장 오른편에 해변가 깻돌밭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고, 왼쪽 길로 접어들어 작은 다리를 건너면 뽀래기재로 오르는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다. 산길은 넓은 돌과 흙으로 잘 정비되어 있으며, 길 양쪽으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상록수림과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등산로 왼편으로는 빼곡한 동백나무 숲 사이로 미끈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망월봉이 간간히 멋들어진 모습을 뽐낸다. 평탄하고 호젓한 산길을 이십 여분 오르면 망월봉의 산길과 합쳐지는 뽀래기재 사거리에 닿는다. 격자봉을 향하여 동백나무 숲 터널을 다시 올라서면 해안가에 뾰족이 솟은 뾰족산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425봉 정상이다.

누룩바위

능선은 짧고 가파르지만 암봉들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조망이 일품이다. 뽀래기재를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나서 격자봉 정상 못 미쳐 있는 누룩바위에 올라선다. 부용동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기암괴석과 어울리며 선경을 자랑하고 가까이 있는 푸른 바다는 쪽빛을 발하며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그리고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야생난초와 황칠나무, 종가시나무, 후박나무 등 기암과 어우러진 난대림 다양한 수목을 만날 수 있다.

예송리와 주변 섬들

하산은 대개 동쪽 주능선을 타고 20분 거리인 안부에 이른 다음, 북쪽 낙서재로 내려선다. 계속 동릉을 타다가 큰길재에서 부용리나 예송리로 내려설 수도 있고, 서쪽 능선을 타다가 30분 거리인 뽀래기재에서 북동쪽 모중골을 경유해 보길수원지로 내려서는 코스도 많이 이용한다. 부용리 기점 격자봉 원점회귀산행이 너무 짧다면 뾰족산을 시작으로 망월봉~격자봉~수리봉~광대봉을 잇는 종주 산행을 시도한다. 망월봉 산행기점은 보림산장의 김임철씨(016-778-4610, 061-552-4610) 댁의 송암정으로, 이후부터는 큰 어려움 없이 능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고산 윤선도가 지은 정자 세연정

산행 종료 후 세연정과 동천석실, 예송리의 흑자갈 해변, 송시열의 글이 쓰인 바위 등을 1박2일의 일정으로 산행 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싶다.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상록수림이 우거진 예송리 흑자갈 해수욕장과 중리 해수욕장의 경치도 매우 빼어나다. 그밖에 완도 예송리의 감탕나무가 천연기념물 제338호로 지정되어 있다.

1코스 : 보옥리 - 뽀래기재 - 정상 - 큰길재 - 예송리 (약 3시간 30분 소요)
2코스 : 부용동 - 낙서재 - 정상 - 큰길재 - 부용동 (약 2시간 30분 소요)

보길도 선상 일출

♧ 교통

보길도행 여객선은 해남 땅끝이나 완도 화흥포에서 타야 한다. 땅끝→보길도 1일 8회(07:00, 08:20, 09:40, 11:00, 12:50, 14:30, 16:00, 17:30) 출항. 요금 어른 7,000원, 청소년 6,300원, 경로 5,600원, 소아 3,500원(도서민 어른 5,100원, 청소년 4,600원, 경로 4,000원, 어린이 2,500원). 차량 승용차~1톤 트럭 20,000원, 9~12인승 22,000원, 17~25인승 77,000원, 45인승 버스 132,000원. 땅끝 매표소 061-535-5786, 보길도 매표소 553-5632. 화흥포→보길도 1일 10회(06:40, 07:30, 08:40, 10:10, 11:30, 12:50, 14:10, 15:20, 16:20, 18:00) 출항. 화흥포 매표소 555-1010. 

청별항 방향으로 뻗어내린 광대봉 능선

♧잘곳과 먹을곳

관광지인 땅끝과 청별에는 선착장 부근에 횟집을 겸한 여러 숙박시설이 있다. 땅끝 마을에는 우리횟집 533-2786, 파도횟집 533-6440, 해변횟집 534-8268. 보길도에는 바위섬횟집 555-5612, 모텔횟집 553-6419, 청명여관 552-8506, 보길도의 아침 554-1199 등. 보길도의 특산품으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복은 식당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


후원:밀레(레저토피아 www.leisuretopia.kr)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