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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서울~세종道 도민토론회 '그들만의 리그' 전락

참석자 300여명 중 공무원만 230여명
도·청주시·진천군 등 지자체별 '출석부' 작성
일반인 참석 저조, 토론회 내용도 '맹탕'

  • 웹출고시간2016.06.02 19:47:08
  • 최종수정2016.06.02 19:47:08

‘중부고속도로확장,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토론회’가 2일 충북여성발전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온영태 경희대학교 명예교수를 비롯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충북연구원이 마련한 '도민토론회'에 정작 도민은 빠졌다.

충북의 최대 현안이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중부고속도로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논쟁은 공무원들만의 관심거리로 전락한 모양새다.

2일 오후 2시 충북여성발전센터 대강당.

이시종 충북지사가 제안한 '중부고속도로 확장,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안) 도민토론회' 현장에는 300여석의 자리가 모자를 정도로 방청객들이 가득 찼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 시간 동안 자리를 뜨는 방청객은 거의 없었다.

언뜻 보면 뜨거운 관심 속에 토론회가 열린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참석한 방청객들은 상당수가 공무원들이었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하나 둘 씩 입장한 방청객들은 토론회장 입구에서 공무원인지 일반인인지 확인 절차를 거쳤다.

공무원이면 한쪽 부스에 마련된 '출석부'에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찾아 서명을 한 뒤 입장했다.

이렇게 도와 청주시, 진천군, 증평군, 음성군 등에서 모인 공무원만 230여명에 달했다. 이들의 이름이 나열된 페이퍼는 20여장이나 됐다.

지인과의 대화에서 "순번(?)에서 밀려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불평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공무원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중부고속도로와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지자체의 공무원들을 제외한 일반 도민은 불과 50~6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토론회에서 다뤄진 내용 역시 사실상 '맹탕' 수준에 그쳤다.

패널들은 도와 청주시의 입장을 각각 대변하고 전문가적인 견해를 밝혔지만 제안은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영향이 없다면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오송 경유를 추진하고, 영향을 끼친다면 국토교통부의 안(案)대로 추진하자는 기존 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오송 경유와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이른바 상생방안을 찾자는 원론적인 제안이나, 구체적인 교통수요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방청객 토론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패널 토론이 끝난 뒤 진행된 방청객 의견에서 청주, 진천, 음성, 증평 등 각 지역에서 온 방청객이 1명씩 나서 각 지역의 여건을 설명한 뒤 중부확장이나 서울~세종 고속도로 신설에 대한 찬반의견을 낸 게 전부였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온영태 경희대 명예교수도 소모적인 논쟁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온 교수는 토론회 말미에 "왜 충북도와 청주시가 의견 충돌이 있을까 의아했다"며 "세종시가 들어서면서 충청권의 광역 교통망 체계는 전국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은데, 중부고속도로와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이의 광역 교통체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를 두고 생산적이고 현명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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