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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논란 확산… 낙선운동 대상에 문재인 첫 언급

세종시 독선적 행보에 충북도 속수무책
한국당 도당도 자체 노력없이 도지사 맹비난
민주당 소속 단체장 갈등에도 중앙당 중재없어

  • 웹출고시간2017.03.01 20:20:19
  • 최종수정2017.03.01 20:20:19
[충북일보]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속철도(KTX) 오송역과 공주역 사이에 역간 적정거리(57.1㎞)를 무시한 세종역을 설치하는 문제가 집안 싸움으로 번지게 생겼다.

역간거리가 채 22㎞에 불과해 국가 철도정책과 균형발전에 위배되는 세종역 설치를 막아내기 위해 70여 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카드까지 꺼내들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은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는커녕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종시가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 공조를 흔들며 세종역 설치를 들고 나왔지만 충북도는 세종시의 이 같은 독선적 행보에 대해서는 속수무책 끌려 다니고 있다.

세종시와 달리 대선 공약에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충북도는 지난달 28일 "세종시의 세종역 신설 주장이 공약으로 반영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세종시에서는 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주장할 수는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19대 대선공약과제에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포함시키지 않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충북도정을 맹비난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세종역 설치에 대해 지역간 상생을 이유로 세종역을 간이역으로 수준으로 설치한다거나 오송역을 전국적인 교통거점으로 키우는 방안을 하나의 방법으로 언급하자 이 지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지난달 28일 낸 성명에서 "이 지사가 유력 대선 후보의 입장을 감안해 세종역 설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세종역 설치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자유한국당이 집권 여당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란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중재도 전무하다.

세종역을 설치하려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해찬 국회의원, 이를 막으려는 이시종 충북지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중앙당 차원의 입장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나 현재로썬 그 어떤 중재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 분위기에 청주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흥덕)·변재일(청원)·오제세(서원) 의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정우택(상당) 의원의 공조도 지역 현안에서 실종된 지 오래다.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설치된 오송역이 있는 청주시는 자유한국당 소속 이승훈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법적 공방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인지 정작 세종역 설치 논란에는 한발 빠져있는 모습이다.

다만 복합할증이 붙었던 오송역과 정부세종청사 간 택시요금 개편이나 시내 버스 노선 확대 등 비난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 전략을 택하고 있다.

세종역 신설 여부는 오는 4월 나오는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또는 국가 균형발전과 철도 정책 차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첫 번째 낙선 운동 대상자로 문재인 전 대표를 언급했다.

이두영 범도민비대위 운영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문재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준비해야 겠군요? 이해찬의 공약처럼 세종역을 간이역으로 신설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라는 글 올렸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조만간 대선 후보들에게 세종역 설치에 대한 입장을 질의한 뒤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지 않는 후보를 대상으로 낙선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이 세종역을 놓고 한 목소리를 내질 않고 집안싸움을 하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 중앙정부나 세종역을 추진하는 세종시나 이해찬 의원을 향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네 탓 만하는 정치권과 세종시에 끌려 다니는 충북도정이 낙선 운동으로 이어지게 된 세종역 문제에 어떠한 입장을 취할 지 두고 볼 일이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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