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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천덕꾸러기

'세종역' 포퓰리즘 폐해 우려
2020년 총선 이슈 불가피

  • 웹출고시간2018.10.14 20:01:30
  • 최종수정2018.10.14 20:01:30
[충북일보] 정치권의 무분별한 공약이 지역 갈등을 초래한 지 오래지만, 정치권은 되레 포퓰리즘 폐해를 양산하는데 혈안이다.

충청권 내 민심을 현혹한 가장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는 'KTX세종역 신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세종)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은 앞선 선거에서 세종역 신설 공약을 내놔 지역 표심을 흔들었다.

세종 입장에서는 지역 내 역 설치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세종역 신설은 애초 실현 가능성자체가 매우 희박한 공약이었다.

그러나 선거에 임하는 정치권은 각종 포퓰리즘을 쏟아내며 대형 이슈를 선점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결국 세종역은 현재까지도 충청권은 물론 집권여당 내에서마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매번 되풀이된다.

오는 2020년 총선에서도 세종역 신설 논란은 정치권의 구미를 당기는 먹잇감으로 전락할 처지다.

세종역 설치 논란은 지난 2016년 이해찬 의원이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불거졌다.

충북민심의 극렬한 저항에도 이 의원은 세종역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이춘희 세종시장도 거들었다.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대표 공약으로 부상한 세종역 설치 문제는 충청권 공조를 와해시켰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충청권의 최대 이슈는 세종역이었다.

충북 유권자들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종시 건설 취지의 역행을 피력하며 세종역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충청권 시·도의 합의에 따르겠다"며 사실상 불가 의사를 전달했고, 충북의 적지 않은 표심을 얻어갔다.

그러나 세종역 논란은 종식되지 않았다.

여전히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은 세종역 신설 강행 의사를 내비쳤고, 번번이 충청권의 동요를 자초했다.

지난해 한국철도시설관리 공단이 진행한 '세종역 신설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에서 비용대비 편익률(B/C)이 0.59, 즉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는데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 의원과 이 시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대표 공약을 철회할 경우 정치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여지가 크다.

포퓰리즘 공약이 세종역을 포기할 수도, 강행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을 자초한 셈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8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예타가 나와야 사업을 하지 안 나오는데 어떻게 사업을 하냐"며 "(세종역을) 백지화하라고 하면 세종시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냐"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좀체 꺼지지 않는 세종역 불씨는 오는 2020년 총선에서도 되살아날 공산이 크다.

충북 지역에서는 세종역 설치 움직임에 따른 강력한 저지 메시지를 연일 전달하고 있다.

야권도 이점을 예의주시하며 총선에 대비한 예열을 시작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역 문제는 소지역주의 발상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표퓰리즘"이라며 "정치권의 포퓰리즘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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