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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충청권 공조…광역교통망 '반쪽 위기'

대전역~세종시~오송역 BRT 청주지역까지 연결 감감 무소식
교통망 연구용역 후속 대책 '無'
충청권상생협력단 역할도 한계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역시 소극적

  • 웹출고시간2016.07.20 19:54:37
  • 최종수정2016.07.20 19:55:31
[충북일보] 충청권 전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이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대전역~세종시~오송역 간선급행버스(BRT)가 지난 19일부터 본격 운행되고 있지만 청주지역까지의 연결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중부권 관문 공항인 청주국제공항 이용객들은 물론 청주권 주민들은 세종까지 오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다. 청주권과 세종·대전을 잇는 대중교통망의 환승시스템은커녕 제대로 된 도로조차 구축되지 않고 있어서다.

충청권 분열을 조장하는 KTX세종역 신설 논란의 빌미가 되고 있기도 하다. 무소속 이해찬(세종) 국회의원은 지난 20대 총선과정에서 세종역 신설 공약을 들고 나와 충북을 비롯한 충남·세종 간 공조의 틀을 뒤흔들어왔다. 최근에는 KTX와 택시요금 체계를 문제 삼으며 세종역 신설의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 국회 국토위 회의에서 "서울에서 오송역까지 KTX 요금은 1만8천500원"이라며 "그런데 오송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신도심까지 불과 18㎞ 밖에 안되는데 2만5천원을 받고, 밤에는 3만5천원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세종역의 신설 주장을 펴는데 대중교통체계의 문제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처럼 충청권 광역교통망이 안팎의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데도 충청권 지자체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공조를 주창하며 충청권 4개 시·도가 만든 '충청권상생협력기획단'의 역할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충북도는 앞서 지난해 말 기획단의 주요 과제로 '충청권 광역순환 대중교통망 확충방안 연구용역'을 수행, 최종보고회까지 마쳤지만 이후 별다른 후속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당 연구용역에서는 대전~청주구간, 세종~청주구간, 세종~천안구간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특히 충청권 도시 간 통행수요가 가장 높은 구간은 '대전~청주' 구간인데 반해 시내버스 통행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소요되는 등 대중교통환경이 열악하다고 분석됐다.

향후 단기과제로 대전~청주간, 세종~청주간, 조치원~행복도시 간 BRT 확충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지자체의 대책 마련은 미흡한 실정이다. 충청권의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의 논의가 탁상에서만 오간 셈이다.

충북도의 경우 과거 '세종~오송~오창IC BRT도로(6차로) 건설 사업'을 주요 현안으로 선정해 정부부처와 정치권에 건의하기 바빴다. 세종~오송~오창IC 간 BRT도로를 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하고, 기본·실시설계비 30억원의 예산반영을 건의하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지난해 9월 열린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까지만해도 해당 사업이 빠지지 않고 건의사항에 포함됐지만 이후부터는 자취를 감췄다.

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우선 반영시키고, 예산 확보를 위한 정치권의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게 순서라는 이유에서다.

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도와 청주시의 주요 현안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계획 수정 과정에서 해당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행복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와 세종·대전 등 충청권 주요 도시 간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역시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지만 지자체는 소극적이다.

세종과 대전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대중교통 무료 환승을 시행하며 교통환경을 대폭 향상시킨 반면 청주와 세종 간 환승시스템 논의는 답보상태다.

오송을 중심으로 청주와 세종이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됐는데도, 양 지역을 오가는 주민들은 여전히 교통요금 2배 이상을 내야만 하는 '먼 이웃' 상태다.

청주시와 세종시는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도로망 구축 등에 대한 협의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환승시스템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손실보전금이나 교통카드 시스템에 대한 협의가 진행돼야 하는데 그보다 먼저 도로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BRT 노선의 경우도 오송역~청주공항 도로 구축에 대한 계획이 먼저 수립된 뒤 세종과의 연결 방안을 찾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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