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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여야 '말로만 결속'

KTX세종역 충북 최대 현안 부상…도민 역량 결집 최우선
도의회 '불신임안 내홍' 자승자박…민의 대표성 퇴색
헐뜯기·발목잡기 여전히 난무…중재·조정 능력 상실

  • 웹출고시간2016.10.17 20:31:11
  • 최종수정2016.10.17 20:31:11
[충북일보] 'KTX세종역'이라는 충북의 최대 현안이 급부상하면서 지역 내 견고한 역량 결집이 요구되고 있는데도 충북도의회는 알량한 자존심 싸움으로 헛심을 빼고 있다.

도민의 대의기관이 서로 정치적 흠집내기에만 몰두, 결속의 와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형국이다.
도의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의장 불신임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청주공항 항공정비(MRO)사업을 집중 점검하겠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 더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에 대한 불신임으로 맞불을 놨다.

논쟁의 시작은 헐뜯기와 발목잡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이런 양당의 행태 모두 도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한 채 소모적인 싸움만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지사의 아킬레스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 지사가 제시한 충북의 6대 신성장동력산업 중 하나인 MRO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이자 책임 추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안 제시가 미흡한 정치적 공세라는 안팎의 불편한 시각도 감수하고 있다.

이에 반발하며 더민주당은 의장 불신임안을 지속적으로 제출하고 있다.

앞서 한 차례 '성립요건 미비'로 반려 결정이 난 뒤에도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7일 두 번째 불신임안이 반려된 직후에는 의장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 카드까지 검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장의 굴복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양당 모두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불붙은 KTX세종역 신설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도내 결집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 민간단체도 가세해 세종역 타당성조사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과 더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의원 등 청주권 국회의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목소리로 KTX세종역 신설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과 더민주 충북도당은 저마다 대책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도의회 역시 지난 14일 35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의회 내부에서 싹튼 갈등의 씨앗은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김양희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도의회가 도민들에게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비쳐져 송구스럽다"고 언급, 의장 불신임안에서 비롯된 논쟁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더민주 의원들과의 교감에는 손을 놓고 있는 양상이다.

더민주 의원들 또한 '의장의 뉘우침'을 문제 삼으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더민주당은 "의장의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이라고 호소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잘못이 없는데 무슨 사과냐"며 맞서고 있다.

각종 현안에 '중재자'를 자처하는 도의회가 제일에는 변변찮은 조정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들의 명분 없는 싸움에 도민들의 회의감은 커지고 대표성마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도의회는 지금 충북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차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며 "말로만 결속, 화합을 외칠게 아니라 정파를 떠나 한마음 한 뜻이 돼 현안에 대처하는 본보기를 보여줄 때"라고 조언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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