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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역 허상에 가려진 오송·공주·서대전역

이해찬 '충북만 반대·유성구 포함' 논리 빈약
'정치 힘' 작용시 전국은 KTX역 난립

  • 웹출고시간2018.10.09 20:58:44
  • 최종수정2018.10.09 20:58:44
ⓒ 뉴시스
[충북일보] 충청권 분열의 상징이 된 KTX세종역 신설. <관련기사 2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5월 시행한 '세종역 신설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률(B/C)이 '0.59'에 그쳤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충북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충북만 반대한다 △수요조사에 유성구를 포함하면 비용대비 편익률(B/C) '1.0'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렛츠코레일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팎에서는 KTX세종역 수요에 대전시 유성구를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회의적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기준 유성구의 인구는 34만8천명. 이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은 현재 세종시 30만 명에 유성구를 합치면 60만~70만 명의 KTX세종역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세종역이 신설된다고 해도 유성구민들이 세종역을 이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데 있다.

우선 유성구청과 세종역 신설 예정지 간 거리는 15㎞. 차량으로 25분 가량 소요된다.

반면, 유성구청에서 KTX대전역까지는 10.85㎞로 차량으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유성구청에서 서대전역까지도 8.83㎞에 그친다.

현재 서대전역은 서울기준(용산역) 오전 6시 15분부터 밤 8시 50분까지 하루 20회(왕복) 가량 KTX가 운행되고 있다.

서대전역의 경우 당초 KTX호남선 개통 당시 저속철 논란에 봉착했지만, 대전시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부분적으로 KTX가 운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와 이춘희 시장이 세종역을 통해 유성구민들의 KTX 이용편익 제고 논리는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인근 오송역과 공주역은 물론, 서대전역까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세종역 신설은 대전시와 충남도의 서대전역·공주역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충북만 반대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민선 7기 양승조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의 입장이 민선 6기와 달라진 배경에 '정치적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선 6기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권선택 대전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이었다.

여기서 이춘희 시장을 제외한 권선택 시장과 이시종·안희정 지사의 경우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안희정 지사가 다소 제3자의 관점으로 얘기했다가 공주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성토에 직면하기도 했다.
결국 세종역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세종역 문제는 충청권 4개 시·도의 합의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토대로 충청권 4개 시·도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야권의 한 관계자는 "세종역 수요에 유성구를 포함시키는 것은 정치적인 힘을 앞세우면 가능할 수 있지만, 전국적인 공감대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렇게 따지면 인구 30만 정도의 중소 도시 곳곳에 KTX역을 신설해도 된다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여당 소속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충북 발언은 사전타당성조사 보완을 통해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기존의 당장 추진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당장 추진을 주장하는 세종시장"이라며 "앞으로 지역 차원의 디테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안순자·최범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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