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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기부 한파, 성탄절·연말 특수 없었다

집중모금 캠페인 반환점 돈 시점에
충북 사랑의 온도탑 37.5도 머물러
개인 기부자 줄고, 기업 의존도 높아
"기부, 티끌 모아 태산이어야" 지적

  • 웹출고시간2019.12.29 19:20:19
  • 최종수정2019.12.29 19:20:19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매서운 '기부 한파'에 성탄절과 연말 특수도 소용없는 모양새다.

성탄절과 연말에는 기부 한파를 일시적으로나마 녹이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얼어붙었다.

우리나라 최대 모금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 모금 현황을 알려주는 '사랑의 온도탑'을 보면 기부 한파는 여실히 드러난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9일 홈페이지 기준 '2020희망나눔캠페인' 모금 현황은 목표 모금액 76억 원 중 28억5천여만 원이 모여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37.5도(%)에 머물러 있다. 모금율을 놓고 보면 전국 17개 시·도 공동모금회 중 13위다.

지난달 20일 시작돼 오는 1월 31일까지 73일간 진행 중인 '2020희망나눔캠페인'은 이미 반환점을 돌았으나 모금률이 50%를 넘긴 지역은 6곳에 불과하다.

현재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인천이 73.6도(76억 원 중 56억7천만 원)로 가장 높다. 이어 대구 65.6도(100억 원 중 65억7천만 원), 세종 59.9도(12억 원 중 7억1천만 원), 제주 58.7도(48억 원 중 28억1천만 원), 경북 58.5도(155억 원 중 90억4천만 원), 전북 50.2도(78억 원 중 39억2천만 원) 등이다.

인천·대구·세종·제주 등 4개 지역만 전국 평균인 54.2도(4천257억 원 중 2천307억 원)를 넘겼다.

이외 지역은 50%를 넘지 못했고, 충북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무려 17도가량 낮았다.

이는 경기침체와 기부 불신에 따른 개인 소액 기부자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기부자가 줄어들면서 모금단체는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고액 기부자 유치와 기업들의 사회환원성 기부에 치중하고 있다. 고액 기부와 기업 의존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기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경기 상황과 지역 내 대기업 유치 현황에 따라 지역별 모금액이 크게 차이 날 수 있다는 뜻이다.

모금단체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 기부자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올해 사회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5.6%로, 2년 전보다 1.1%p 감소했다.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가 51.9%로 가장 높았고, '기부단체 등을 신뢰할 수 없어서'는 14.9%로 2년 전보다 6%p 증가했다.

청주시민 김모(34)씨는 "그동안 일부 모금단체의 기부금 횡령 등 사회적 문제로 인해 기부를 중단하게 됐다"라며 "사용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내 한 모금단체 관계자는 "기부는 '티끌 모아 태산'이 돼야 한다"라며 "매년 기업의 기부 참여에 따라 모금단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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