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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

청주대 비즈니스(前 경상) 대학 학장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의 말과 행동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야당의 대표가 한 어제의 말은 그 진의가 무엇이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이 도마 위에 올려지고, 심지어 잊혀진 옛 지도자의 행동과 말에도 의미를 확대해석하기 위해 분주하다. 오늘 쏟아낸 말과 내일의 행동이 달라 이를 두고 몇 날을 갑론을박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학에 있어서의 리더십(leadership)은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지지와 도움을 얻는 사회적 영향의 과정으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신뢰 그리고 지지라는 세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비전은 조직이 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인간적인 신뢰를 얻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구성원의 열성과 행동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경영에 있어서 작은 조직의 관리자나 큰 조직의 관리자, 또는 가족이라는 작은 울타리에서도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이다.

많은 리더들이 착각을 한다. 모두에게 통하는 관리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어떤 이는 스스로를 '카리스마형 리더', 어떤 이는 '배려형 리더'라고 말한다. 리더가 자기 정체성을 갖고 있는 건 물론 좋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 유형이 모든 사람에게 통할 것이라 기대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중요한 건 그 리더십의 영향을 받는 구성원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다.

부드럽게 명령함으로써 명령이 요청이 되고, 복종이 참여와 동의로 바뀌어 진다면 훌륭한 리더 이다. 이들은 명령하는 자와 명령받는 자 사이의 감정적 괴리를 메워 줌으로써 직원 스스로 내키는 마음으로 따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다. 훌륭한 리더는 명령하지만 강요하지 는 않는다. 그들은 호소하지만 거절하기 어렵게 한다. 추종자들은 복종하지만 굴욕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기꺼이 즐겨 따르며 리더의 결정에 스스로 동의하고 찬성한 자기 결정이라 여긴다.

노르웨이의 아문센 탐험대와 영국의 스콧 탐험대는 국가의 명예를 걸고 남극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아문센 탐험대가 남극점에 최초로 도착할 수 있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스콧 탐험대는 날씨가 좋으면 많이 걷고, 날씨가 나쁘면 쉬는 등 일관성 없는 행군으로 식량과 체력 관리에 실패한 반면, 아문센 탐험대는 무조건 '1일 20마일 행군!'이라는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

리더의'행동이 예측 가능할 때'생기는 것이 진짜 신뢰다. '우리 직원들은 판단력이 부족해서 항상 내게 묻습니다.'라고 리더가 푸념하는 경우가 있다. 왜 항상 물어볼까· 리더가 너무 뛰어나서 일까· 대부분은 리더의 원칙이 매번 바뀌어서 판단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신뢰를 얻으려면 구성원의 전문성과 정확한 업무처리를 위해 사소한 일이라도 확실하게 업무분담을 하여야 한다. 업무분담을 확실하게 나눠 준다면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가 명확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이며, 관리자 역시 긴급한 문제가 발생할 때 원인 파악과 대응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리더가 직원의 업무 하나하나를 관리하며 지적하게 된다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사와 수동적인 업무환경으로 인하여 지치게 된다. 믿음과 신뢰로 직원의 능력을 믿고 업무를 맡겨야 하며, 항상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리더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리더 라는 자리는 눈에 띄지 않으면서 외롭게 일하는 자리이다. 오늘의 진정한 리더는 일상적인 업무는 구성원에게 믿고 맡기고, 그들이 꺼리는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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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