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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10 17:34:31
  • 최종수정2022.11.10 17:34:31

김미정

충북북부보훈지청 보상팀장

지난 4월 1일 발령을 받아 충주에 첫발을 디뎠을 때 큰 사과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고향이 대구인 나로서는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시간이 흘러 화사한 꽃을 피우며 뜨거운 태양과 태풍을 이기고 가을에 탐스럽게 열리는 사과나무 가로수가 있고, 남한강 물길 따라 여기저기 여행하다 보면 왜 충주를 머물다 보면 살고 싶어지는 곳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충북에서는 조금 멀리 있는 부산 남구 대연동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이 안장된 성지이자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UN기념공원이 있다.

UN기념공원에는 미국, 영연방국, 터키 등 11개국의 전사자 2천300여 명이 젊은 나이에 이름도 모르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가 생을 마감, 영면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UN군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지원을 위해 UN기념공원을 찾았다.

UN군으로 참전한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초청하여 참전에 대한 보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참전국과의 지속적인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행사였다.

잘 단장된 묘역과 추모관을 둘러보다가 비석 앞에 헌화하고 있는 유족을 가까이에서 만났다.

길을 재촉하던 나의 발걸음 소리가 혹시나 방해될까 나도 잠시 멈춰 묵념을 올렸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숨 쉬고 있는 이 땅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음을 감사하며, 남은 유족들의 슬픔에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언어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전해졌는지 유족이 간단한 눈인사로 답하는 것 같았다.

11월 11일, 세계가 대한민국 부산을 바라본다.

6·25전쟁에 참전한 UN군 전사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 행사를 거행한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캐나다 한국군 참전협회장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2007년 UN군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인 부산 UN기념공원을 향해 부산 현지 시각에 맞춰 같은 시간에 묵념과 추모 행사를 거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부산뿐만 아니라 미국, 영연방 4개국 등 8개국에서 매년 한국시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일제히 부산을 바라보며 사이렌과 함께 묵념하고 있다.

이름도 알지 못했던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과 그들이 지키려 했던 자유, 평화, 민주주의를 기억하며 11월 11일 11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그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와 추모의 묵념을 올리자.

충북북부보훈지청에서도 이날을 맞아 음성 반기문평화기념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과 유엔군 장병의 희생을 기리는 'Turn toward Busan' 묵념을 실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감히 싸운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대한민국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11월 11일 목숨으로 지킨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헌신과 공헌에 대해 우리 모두 감사하는 뜨거운 마음을 전 세계에 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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