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과 정력의 관계

김인수

청주 탈모 피부과 미앤모 원장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남성형 탈모약을 처방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정력 감퇴에 관한 것이다.

남성형 탈모의 특징인 'M자'나 'O자'가 신경 쓰여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대부분의 의사들이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등 남성형 탈모치료제를 처방해 줄 것이다.

두 가지 약물은 각각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라는 성분을 가진 약이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이 같은 약들은 2% 미만의 성기능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대부분 탈모의 증상이 개선된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의 성기능에 관여하는 남성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이고,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으로 성기능과는 무관하다.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돼 모낭을 공격하는 것이 남성형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형 탈모 약들의 타깃이 바로 5알파환원효소인 것이다.

그럼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시키면 테스토스테론은 어떻게 될까. '줄어든다'가 아니라 '늘어난다'가 바른 답이다.

즉, 탈모약으로 많이 처방되고 있는 두 성분의 약들은 이론적으로는 성 기능을 좋게 해줄 수 있는 약이다.

간혹 남성형 탈모약 복용 후 정력감퇴를 호소하는 이들의 경우 20~30대의 젊은 층보다 40대 이상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남성의 성기능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련이 깊어서 테스토스테론이 낮아질수록 정력이 감퇴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남성의 경우 20대 중반부터 매년 1% 정도씩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기 시작해 50대에는 40~50%가 감소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남성형 탈모약을 처방받은 40대 이상의 남성분들에서 정력 감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남성형 탈모약과 똑같이 만들어서 주면 여기서도 성기능 장애가 비슷한 수준으로 생긴다. 즉, 약물보다는 심리적인 영향이 큰 셈이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들은 처음에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나온 약들이다.

남성형 탈모치료를 위해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의 약들을 꾸준히 복용한다면 전립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성초, 하수오, 검은 콩 등의 여러 가지 민간요법들이 유행했었지만 결국 탈모치료로 인정받을 만큼 효과적인 건 없었다.

여성형 탈모, 남성형 탈모 모두 만성적으로 점점 진행되는 질환이다.

머리카락이 점점 얇아지고 숱이 적어지는 게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탈모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아가 정확한 상태를 확인받고 최대한 빨리 탈모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주 탈모 피부과 미앤모 김인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