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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읽는 즐거움, 전자기기가 대신할 수 없어"

동화책 작가로 활동 중인 前 교동초 교장 오하영씨
"한장 한장 손때 묻혀가며 읽을때 감동·희열 느껴"

  • 웹출고시간2011.11.20 20:26: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스마트폰과 태플릿PC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간편하게 책을 담고 읽을 수 있어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종이책은 독서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전자기기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이에 본보는 책과 인생을 함께하는 오하영(70·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교장 선생님이던 시절 굉장히 유명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2004년 8월31일 청주 교동초등학교 교장을 퇴임했습니다. 퇴임식에서 마술쇼를 선보여 조금 화제가 됐었죠. 하지만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동화책 읽어주는 교장으로도 유명했었습니다.

동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하영(70)씨가 자신이 발간한 동시집을 읽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장실을 개방하고 교장실 내에 동화책 300권을 들여놔 독서공간으로 꾸며놨어요. 편하게 방문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라는 취지였는데 아이들을 앉혀놓고 친할아버지처럼 동화책을 읽어줬습니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죠.

"2000년도에 동화작가와 동시작가로 등단했습니다. 독서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해 아이들이 읽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전자 동시집 1권, 종이 동시집 3권, 동화책 1권을 냈죠. 그리고 70살이 되는 올해에는 기념으로 7권을 책을 집필하게 됐습니다.

-전자 동시집이요. IT시대인 요즘 전자도서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점을 겨냥하셨나요.

"(웃음)전자동시집은 전국 최초로 제가 먼저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2001년도에 냈으니까요. 전자책은 1999년도에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는 2000년도에 작가 이문열씨가 처음 발간했죠. 그래서 '아. 2000년도부터 전자책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고 예감, 전자 동시집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틀리더군요.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무언의 교감, 그런 것을 느낄 수 없었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책을 가장 사랑하는 제가 책에게 실수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종이책의 시대가 사라질 것이란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종이책의 시대는 절대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사라져서는 안 됩니다.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종이의 촉감, 향기, 책과 하나 되는 동질감은 전자기기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동시집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데 제 책이 부모님, 선생님의 손에서 아이들에게 읽혀지고, 아이들 스스로도 손때 묻혀가며 한 장 한 장 읽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만 진정 책이 주는 감동과 희열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옛날 생각이 나네요. 교장실에서 동화책을 읽어주고 아이들 손에 봉숭아물을 들여 주며 사랑을 교감하던 그때가요."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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