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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외제가 좋아"

20~30대, 차·술 등 수입상품 선호
청소년, 日문구·문화 거부감 없어

  • 웹출고시간2010.01.06 19:58: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에서 송년회를 하던 김모씨는 자녀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다가 아연 실색했다.

초교 6학년과 중2인 자녀들은 우리 가요를 다 한곡도 부르지 않고 1시간 내내 일본곡과 미국팝송만 부르는 것이었다.

이들은 팝송의 가사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으나 일본노래는 전혀 내용도 모르면서 자막만보고 따라 부르고 있었다.

1년 전에 노래방에 왔을 때 자녀들이 최신 가요를 불러 자신들과의 세대차를 느꼈던 김씨 부부는 이번에는 아예 괴리감을 느꼈다고 한다.

충북도내 공기업 직원인 30대 초반의 여성 A씨는 몇 달전 폴크스바겐의 뉴비틀을 장만했다.

겉보기에는 소형승용차량처럼 보이는 이 승용차는 실제로는 2천cc급의 중형승용차량이고 가격 면에서도 국산대형승용차량의 가격과 맞먹는 3천만원대 중반이어서 웬만한 서민들이 선뜻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차량이다.

전 충북도립대학 학장이었던 B씨가 타고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차량을 젊은 여성이 타고 다닌 다는 것에 기성세대들은 의아해 하는 표정이지만 젊은 세대들은 "능력만 된다면…"이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40~50대의 공무원과 일반 직장인들은 능력이 돼도 선뜻 외제 차량을 구입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20~30대 대부분은 구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다.

우리 고유의 술인 막걸리가 맥주보다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에서 수입한 정종인 '사케'가 고가임에도 심심찮게 팔려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술인 정종과 유사한 사케는 새로운 술에 대한 막연한 관심과 정종과 비슷한 맛과 향을 가졌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입맛을 끌고 있다는 것이 식당업주들의 반응이다.

일식당주인 김모(여·46·청주시 흥덕구)씨는 "회를 드시는 손님들 중 사케를 찾는 손님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은 분위기는 매년 새해 첫날을 맞으면서 타종을 하는 서울 종로의 보신각 바로 옆에 사케전문점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외제 상품이나 문화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풍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은 일본제 문구로 공부를 하고 일본 가요를 부르는가 하면 20~30대는 미국에서 수입한 옷을 입고 수입차량을 몰고 다니며 양주와 사케를 마시는 등 외제 수입문화가 일상생활 속에 파고 들고 있다.

반면 이러한 외제선호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만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산품의 품질이 외제보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국산품만 사용하라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도내 모 대학교수 C씨는 "YF소나타가 출시될 때 이 승용차와 도요타의 캠리를 놓고 어느 차를 구입할 것인가를 놓고 아내와 상의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자동차전문가로부터 들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 말이 사실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한국의 자동차업계가 많은 발전을 했다지만 일본제 차량보다 1세대가 뒤떨어진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C씨는 결국 캠리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시민 박모(58·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씨는 "과거에 국산품애용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며 "수입품보다 더 낫거나 외제에 뒤지지 않는 품질과 성능을 갖춘 상태에서 국산품을 고집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무조건 수입품을 사용하면 나쁜 사람인 것처럼 보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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