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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3.25 17:25:03
  • 최종수정2021.03.25 17:25:03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어느덧 춘분(春分)이 지났다. 춘분에는 음양이 서로 반씩 조화를 이뤄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도 같다고 한다. 이때를 전후로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담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먹는다.

1년은 24절기로 나뉘고 만물은 각 절기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우리에게 소중한 일상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요즘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일상이 점차 변해가고 있다. 특히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면서 균형 있는 계절의 소중함을 누리는 것이 이제는 특별한 것이 되고 말았다.

일상에서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가스도 안전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사고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식당이나 가정, 야외, 개인 차량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관련한 취급부주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지난 5년간(2016~2020년) 97건이 발생해 전체 가스사고 519건 중 18.7%나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 즐기는 캠핑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가스용품 사용량도 증가하였다. 수요에 맞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보다 2020년 국내 부탄캔 제조사의 생산량도 약 3.2%나 늘어났다. 최근 5년간(2016~2020년)의 생산량 중 가장 큰 규모다.

생산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서일까, 올해 들어 벌써 부탄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관련한 사고가 7건(3.5. 기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9.4건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꽤나 높은 수치다.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국민과 밀접한 가스용품인 만큼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와 관련한 사고를 줄여나가기 위해 가스업계,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일반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고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준수해야 할 몇 가지 안전수칙이다. 편리함이 가져다주는 달콤함에만 빠져 우리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먼저,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판 받침대 보다 크기가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내부에 장착된 부탄캔의 내부압력이 복사열로 인해 상승하면서 종국엔 파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다른 열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용하여야 한다. 복사열로 인한 파열 위험을 막기 위함이다. 최근 전기레인지나 난로 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잘못된 사용으로 과열된 부탄캔이 파열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사용하고 남은 잔량의 가스를 더 사용하기 위해 부탄캔을 온수나 열기구로 직접 가열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부탄캔 내부 압력이 상승해 파열될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보관할 때 부탄캔을 장착한 채로 쌓아 보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열이 식지 않은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상단의 부탄캔을 가열해 파열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부탄캔이나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안전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안전에 관심을 갖지 않아 간단한 사용수칙 마저 지키지 않으면 최고 수준의 안전기술은 아무 소용이 없다.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수칙 몇 가지만 지켜도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안전은 어떤 순간에도 양보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임을 인식하고,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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