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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20 15:56:03
  • 최종수정2022.11.20 15:56:03

원광희

CRI 수석연구위원·지역발전연구센터장

온통 나라가 혼란스럽고 사건·사고로 시민들의 마음이 우울한 가을이다. 축제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뜻한다. 강원 특별자치도 출범(23.6)에 이어 전북 특별자치도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는 부을경으로부터 파기 수준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던 차에, 달걀로 바위 치기라 평가를 받던 2027 하계 세계 대학 경기대회 유치전은 충청권 4개 시도로 개최지가 결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4개 시도가 공동유치한 U 대회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종 공통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해 온 4개 시도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지방정부 공동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체육시설과 국제 인지도 측면에서 충청권을 크게 앞서있던 미국(노스캐롤라이나)을 손쉽게 따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에서 개최된 3번의 대회 경험과 4개 시도가 제안한 대회 운영계획에 대한 U 대회 집행부의 믿음의 결과라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 또한 충청권이 하나가 돼서 이룬 쾌거이기에 충청권 메가시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U 대회의 유치는 충청권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라는 의미와 더불어 열악한 충청권의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50개국 선수단 1만여 명이 참가해 육상과 수영 등 15개 필수종목과 축구, 조정, 비치발리볼 3개의 선택 종목 등 모두 18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다고 한다. 1997년 무주, 2003년 대구, 2015년 광주에 이어 네 번째인 충청권 U 대회는 2021년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국비 2천169억 원, 지방비 3천997억 원, 자체수입 1천65억 원 등 모두 7천231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데, U 대회의 경제효과와 취업유발효과는 각각 2조7천억원과 1만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한, 개최 시점인 2027년에 충청권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직접경제효과는 최대 30억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COVID-19 이전인 2014~2019년 외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 비용이 약 1,300달러로 대회 개최 전·후로 충청권을 방문하는 방문객으로 인해 발생되는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상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는 신(新)한류라 불리는 K-Culture의 저력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세계 젊은이들의 향연이 펼쳐질 U 대회를 통해 충청권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대학생 중심의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이 확보돼 IT 강국의 노하우와 기술을 스포츠산업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연관 산업이 동반성장 함으로써 충청권 경제가 성장하고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면 국제화의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관문 역할 또한 가능할 것이다.

유치전은 막을 내렸다. 이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이전에 개최된 3개 대회는 단일 도시에서 개최 된데 반해, 27년 U 대회는 4개 충청권으로 분산되어 대회가 개최된다. 18개 대회가 개최되는 경기장이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지역인 대전, 청주, 세종, 천안과 여타 도시에서 개최됨에 따라 어떻게 이동편리성을 강화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해결 과제가 될 것이다. 충청권 메가시키 연구용역에서 제안한 네트워크형 도시구조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점이다. 메가시티 성공열쇠로 순환철도망 건설을 통해 핵심도시 30분, 중추도시 50분을 달성할 수 있도록 광역철도망의 구축을 제안한바 있다. 또한,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수도권 전철과 충북선 중부내륙선 연계화 전략을 위해 천안~공항간 수도권 전철의 조기 개통뿐만 아니라 충북선 고속화 및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완공이 필요하다. 현재 용역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충청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일정으로는 개막식 전 체육시설과 접근성 개선을 위한 철도망 개통은 요원한 일이다. 국가적인 행사가 500만 충청권 주민들의 염원 속에 처음으로 충청권에서 개최된다. 정부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행정수도로서의 기틀을 만들어가는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메가시티의 완성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정부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개막식과 폐막식이 예정된 대전시와 세종시의 종합운동장뿐만 아니라 충청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구간의 예타면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민선 8기 도정의 핵심가치 1호인 레이크파크르네상스 사업의 조속한 추진 또한 필요하다. 경기장 이외의 볼거리, 할걸리, 먹거리 등 즐길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예측 가능한 순기능을 통해 충청권 경제규모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부 또한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국제대회를 개최했던 많은 도시에서 구축된 체육시설의 활용도를 찾지 못해 일부는 철거를 일부는 활용되지 못해 운영관리비만 낭비하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되고 있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U 대회에만 초점 맞춰 시설을 조성할 게 아니라 시설의 장기적 활용도를 고민해 융복합형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참에 청주종합운동장 일원을 복합문화체육플랫폼으로 새롭게 조성하는 방안도 고민이 필요하다. 공간적 단차를 활용하여 주차장은 지하에 조성하고 지상은 시민들의 여가활동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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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