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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7.29 14:40:28
  • 최종수정2021.07.29 14:40:28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짧았던 마른장마가 끝나고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도 지났다. 유독 더운 이번 여름을 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보니 정부도 전력피크를 대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역대급 무더위, 그리고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유행 속에서 지난 23일, 도쿄 올림픽이 개막됐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올림픽의 막이 오른 만큼 '최초'라는 타이틀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도쿄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돼 개최됐고, 또 최초의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이런 생소한 환경보다도 안전관리 기관의 장으로서 이번 올림픽에서 눈에 띈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올림픽 성화의 점화 연료에 최초로 수소가 사용됐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올림픽 성화에는 프로판 가스, 마그네슘, 송진, 올리브 오일 등이 연료로 사용됐다고 한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올림픽 성화에서도 친환경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을 보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도쿄로부터 무더위를 날려주는 금빛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꺾고 9연패를 달성했다. 양궁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는 새 역사를 또 만든 것이다.

매회 올림픽에서 우리에게 금메달을 안겨주는 양궁은 본래 서양 스포츠 종목이고 종주국은 영국이다. 양궁이라는 생소한 종목으로 우리가 세계를 제패한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 양궁의 산증인인 서거원 양궁협회 전무는 2012년 한 인터뷰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 중심에는 10년을 내다보는 통찰력, 글로벌 능력, 엄격한 도덕성과 신뢰, 성실의 리더십이 있었다. 서 전무는 1980년대의 양궁은 단순한 기록경기였지만, 향후 골프처럼 승부와 경쟁을 부각시키며, 양궁도 점차 재미를 좇아갈 것이고 그에 맞는 룰이 도입될 것이라 예측했다.

지도자들의 예측은 적중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더블피타라운드 방식은 종료됐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는 올림픽라운드라는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됐다.

이후 태릉선수촌에는 미래에 새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양궁 경기 방식에 맞춘 훈련이 도입됐다. 또 한국 양궁팀은 완벽한 자세와 집중하기 훈련에 오랜 시간을 쏟는 등 기본에도 충실했다.

지금까지도 한국의 양궁 지도자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훈련 방식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공정하고 엄격한 대표팀 선발과정을 통해서 훌륭한 실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팀을 구성하고 있다.

내가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된지도 이제 10개월이 조금 넘었다. 지난해 9월 17일 취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가스안전관리 체계와 국내 현안사항을 살펴봤다. 이에 더해 미래의 가스안전관리 체계와 에너지 환경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고 새로운 목표와 과제를 선정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 미리 대비해 '뉴노멀 가스안전혁신'과 관련한 52개 과제를 선정했다. 대표적인 과제로는 KGS 스마트온(모바일 기반 검사시스템)과 차세대 가스안전기술 도입, 가스사고 감축 방안 강구, 수소안전정책 100% 이행 등이 있으며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수소경제 태동기에 취임한 수소안전 전담기관의 장으로서 수소안전의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가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제도 마련, 인프라 건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의 역사가 어느새 반백년을 앞두고 있고, 전세계가 에너지 전환이라는 화두를 놓고 함께 고민하는 중요한 이 시점에,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안전관리의 변화를 선도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스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업계 및 국민과의 소통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지면을 빌어 가스안전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한다.

다음달 8일 폐막하는 이번 올림픽도 어느덧 중간지점을 지나고 있다. 계속되는 무더위와 끝이 보이지 않는 방역으로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소식이 자주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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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