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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신음하는 '동네약국'

'개업 1년 만에 폐업' 청주지역에만 최근 3년새 14곳
처방전에만 의존…인근 병원 사라지면 매출 하락
약 취급하는 드럭스토어·편의점도 경영악화 한몫

  • 웹출고시간2015.04.20 19:37:10
  • 최종수정2015.04.20 19:37:10

20일 오후 5시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약국에는 집기가 모두 비워진 채 임대 현수막만 걸려 있다.

ⓒ 김동수기자
[충북일보] 폐업하는 청주지역 약국들이 늘고 있다.

청주지역 4개 보건소가 조사한 약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25곳, 2013년 38곳, 지난해 45곳이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신규 개업한 약국 중 경영난을 이유로 각각 4개소, 16개소, 7개소가 문을 닫았으며 최근 3년 동안 1년 채 버티지 못한 약국이 14개소에 달했다.

2번이나 개·폐업을 반복하다 문을 닫는 약국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약국들이 경영난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의약분업 이후 나타난 병·의원 처방전에만 의존하는 경영형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약국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시행 후 의료기관으로부터 독립된 위치에서 종속된 형태로 변했다.

병·의원에 의존하다 보니 약국은 병원에서 처방하는 의약품만 취급하게 된다.

일선 약사들은 "병·의원에서 나오는 처방전 조제가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여기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약국 임대료는 매해 상승하는 반면 조제 수익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의약품과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드럭스토어'가 골목상권에 진출하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상비약을 판매하면서 약국의 매출 감소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청주에서 20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A 약사는 "3일 치 약을 조제하면 조제료로 4천~5천원을 받는데 하루 100건의 조제를 해야 임대료와 직원 월급, 세금 등을 내고 약국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약국 특성상 임대료가 가장 비싼 1층에 입점해야 해 매해 상승하는 임대료도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도내 약국은 모두 622개소.

같은 해 약국을 방문한 도민은 모두 1천560만2천752명으로 급여 환자 1명당 조제를 1회하고 약국이 1년에 평균 300일을 영업한다고 가정할 때 약국당 하루 평균 조제 건수는 83.6건에 지나지 않는다.

문전약국에 처방전 쏠림현상을 감안하면 동네 약국의 조제건수는 이보다 더 낮다.

인근 병원이 1~2개소밖에 없는 약국의 조제 건수는 20~60건에 그쳤다.

청주지역 B 약사는 "10여년 전부터 약국은 포화상태였는데 매해 신규 약국이 늘다보니 개업 1년만에 문을 닫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며 "앞으로 약학전문대 출신 약사들이 쏟아져 나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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