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정확히 100주년 되는 날이다. 안 의사는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인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30분, 만주 하얼빈 역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그리고 5달 만에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는 마지막까지 단지(斷指)한 손을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2010년 3월26일. 그의 외침이 귓가에 아련하게 들린다. 그러나 대한의 독립을 그토록 열망하던 그의 영혼은 아직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안 의사의 유해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청주에서 안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청주보훈지청이 24일부터 26일까지 청주3·1공원에서 주관하는 '헌화 캠페인'에서다.

영정 속의 그의 모습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독립된 조국을 호위하는 듯하다. 그러나 바람이 그를 시샘한다. 국화꽃 향기를 안고 온 봄바람은 썰렁한 행사장 안에서 차가운 바람으로 돌변, 그의 영정을 사정없이 내리친다. 쓸쓸히 죽어간 그의 삶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쓸쓸하다.

행사가 이틀이 지났건만 도무지 사람이 없다. 그나마 몇몇 학교에서 단체로 참석, 안 의사 영정 앞에 머리를 숙였다. 그런데 그냥 머리만 숙일 뿐이다. 영정 속의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단다. '안중근'이라고 쓰여 있어 대충 알겠는데 '호'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하소연이다.

'도마'가 '토마스'라는 가톨릭 세례명의 한자 발음인 것은 아무도 모른다. 거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도산'은 웬 말인가. 한 초등학생의 대답은 기가 막히다 막혀 뒤로 자빠질 노릇이다.

이런데도 정부의 역사교육 정책은 자꾸만 뒷걸음질이다. 정부는 최근 필수과목이던 고등학교 1학년 역사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전환하고, 선택 과목인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한국문화사 중 한국문화사만 제외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중근'보단 'ABC'가 중요한 게 지금 이 나라다. 죽어서 안 의사를 뵐 낯이 참으로 없다.

행사 마지막 날인 오늘, 부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도마 안중근'을 찾길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