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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충북단재교육연수원 기획지원부장

숨 쉬는 일처럼 쉬운 일이 어디 있는가· 내가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잘하고 있고 공기 속의 산소는 내 몸에 들어와 기특하게 활기차게 일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히말라야 산행에서 처음으로 숨 쉬는 일을 깊이 생각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중에 산소량이 적으니 숨을 쉬어도 몸속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생기는 것이 고산병이다. 첫날부터 3,000m 이상에서 자고, 5,000m 가까운 최종목적지까지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난 괜찮았다.

셰르파 빼마는 나처럼 천천히 걷는 사람은 고산증이 올 확률이 낮다고 했다. 성격이 아주 급한 사람, 등산을 너무 잘하는 사람, 처음에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는 사람에게 고산증이 온단다. 몸이 고도에 적응하도록 천천히 걷기, 머리를 보온하느라 잘 때도 모자를 쓰고, 머리감기와 목욕은 금지였다. 사흘 내내 오르막을 오르며 흘린 땀과 먼지를 물티슈로만 닦아내며 참았고, 혈관 확장약도 반 알씩 두어 번 먹어서인지 4,984m 목적지까지 12명의 일행 모두 고산증 없이 잘 다녀왔다.

문제는 얼마 전 중국 구채구 여행에서 생겼다. 70세에 가까운 언니, 형부들의 고산증이 걱정됐지만 3,000m 넘는 곳은 빼놓고 안 가면 되겠지 하며 출발했다. 첫날부터 2,900m 정도의 고산이었지만 이틀 동안 별문제 없이 다들 잘 다녔기에 방심했다. 밤늦은 시각 언니가 호텔방문을 두드렸다. 큰형부가 샤워 후 춥고 열이 난다길래 몸살이거나 급체라고 생각했다. 어지럽거나 속이 거북하지도 않다고 했다.

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 같고 헛소리를 하며 호흡을 힘들어했고 심각하다는 생각에 현지 가이드를 불러 구급차로 병원에 갔다. 5분 만에 도착한 중국 시골 병원 응급실에서는 온갖 검사를 하더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고, 밤새 우리는 청두에 있는 큰 병원까지 세 곳의 병원을 섭렵했다. 중국 의사들은 계속 피검사, CT를 찍으며 위험하다고 했고 우리는 심각한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실 고도가 낮은 청두로 내려오는 길에 형부는 이미 의식을 회복해서 괜찮아졌는데 의사는 수치가 안좋다며 위험하다고 했다. 형부는 다음날 한낮이 되어서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서야 퇴원했다. 일상에서는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호흡인데 그날 밤 형부는 산소호흡기를 쓰고도 의식을 찾지 못했고 우리는 아주 힘든 밤을 보냈다. 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오기만 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우리는 알 수 없었다.

살면서 너무 힘들면 내려놓으라고들 한다. 막상 그런 상황에 부딪히면 나는 쉽게 결정할 수 있을까? 무엇을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는지 알까?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 자정이 넘은 깜깜한 밤에 고산증인지, 다른 병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작은 결정 하나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 형부는 잘 회복했고 우리는 함께 웃을 수 있었다. 언니는 막막한 상황에서 혼자가 아니라 네가 옆에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고맙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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