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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동광초등학교 교장

아침에 현관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밝은 목소리로 "교장 선생니~~임, 안녕하세요?" 또는 "교장 선생님,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하며 들어오는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저절로 엄마 미소, 교장 미소가 지어진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아이들 얼굴을 보지 못한 지난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다.

사실 이름을 알고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예전에는 한 번만 들어도 외워졌는데 지금은 몇 번을 들어도 기억하지 못한다. 매번 이름을 묻는 것도 미안한 일이라 웃으며 인사하다가 자주 마주치는 아이에게 이런 말을 덧붙이며 이름을 묻는다. "교장 선생님이 잘 기억하지 못해서 그러는데 다음에 만나면 이름 또 물어봐도 돼? 한 열 번쯤 물어도 이해해 주렴!"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부분 아이는 "네~" 라든가 "얼마든지 물어도 돼요."라며 총총총 교실을 향해 달려가곤 한다.

오늘 아침에도 현관에서 자주 봤지만 이름은 모르는 아이를 만났다. 3학년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얼굴 한 번 보고 돌아서려는데 아이도 가던 걸음을 멈추고 손까지 흔들며 뭐라고 말했다. 알아듣지 못한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돌아보니 아이는 큰소리로 다시 말했다.

"교장 선생님, 일 열심히 하세요."

내가 평소에 듣던 아침 인사말과는 다른 이 느낌은 뭐지? 아이가 어른에게 인사말로 일 열심히 하란다. 농땡이 치지 말고 일 잘하라는 뜻 같기도 하고 지금 보다 더 잘하라는 말 같기도 하면서 왠지 부담이 가는 말이었다. 아이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어른들이 늘 아이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니 아이는 어른에게 적당한 인사말을 찾은 거다. 그런데 내 마음이 썩 좋진 않았다.

"일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을 곱씹다 보니 아이들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주 "공부 열심히 해~" 라고 말하곤 한다. 부모도 이모, 고모도 오랜만에 만난 친척도 너무나 쉽게 하는 말이다. 용돈을 주면서도 명절날 덕담으로도 동네 아주머니가 예쁘다고 관심을 표현하는 말로도 자주 하는 말이다.

늘 이 말을 듣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래, 결심했어. 난 정말 열심히 공부할 거야. 어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라며 결연한 의지를 다질까? 어른이 아이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은 관심의 표현이고 격려의 말이며 너희가 지금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기 위해 마음을 전달하는 거다. 그런데 과연 다른 말은 없을까?

아이가 교장에게 정중하게 "일 열심히 하세요."라고 했다. 아이가 출근하는 아빠나 엄마에게 "아빠, 일 열심히 하세요."하고, 학생이 하교하면서 담임교사에게 "선생님, 일 열심히 하세요."라고 한다면 무슨 마음이 들까?

"교장 선생님, 일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으니 아이가 들으면 좋은 다른 인사말이 뭔지 알아보는 "일"도 열심히 해 봐야겠다. 교사가 들으면 교직원이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인사말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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