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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동광초등학교 교장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니 어디에서든 나의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책임지고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어렸을 때는 나에게 주어진 역할, 맡은 일만 완수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한 선배님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다.

초임 시절이었다. 주말에도 2인 1조로 일직 근무를 했었다. 일요일 일직이라 정시에 출근했는데 큰언니 선생님이 교무실 유리창에 매달려 지저분한 유리창을 닦고 계셨다. 어느새 교무실 냉장고도 깨끗하게 정리해 놓으셨다. 우리 학교 교무실 분위기가 늘 깨끗했던 것이 보이지 않는 선배님의 노력 결과였다는 것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 왜 혼자 하셨냐고 했더니 뭐 큰일이라고 하시면서 눈에 보이니 한다고 하셨다. 아직 어렸던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일이다.

반대로 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할 때였다. 아침부터 출장을 다녀오는데 손님이 와 계셨다. 한여름이라 시원한 음료를 대접하려고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얼음통에 얼음이 하나도 없었다. 반면 젊은 주무관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있는 얼음판에는 투명한 얼음이 있었다. 출근하면 얼음을 얼려놓는 것을 버릇처럼 했던 때다. 그녀는 얼음통이 비어있으면 한 번쯤 자기 얼음 얼릴 때 공용에도 물을 받아두면 좋을 텐데 통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가 모범을 보이면 언젠가 알아챌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눈에 보이지 않은 거다.

학교에서는 많은 사람이 협력하여 일한다. 큰 행사를 치를 때는 혼자만의 힘으론 어림도 없다. 지금은 많이 다르지만, 예전의 가을운동회, 학습발표회, 장학지도나 학부모 수업 공개, 연구학교 발표회 등은 아주 큰 행사였다. 각자 주어진 일을 다 하고 나면 함께 힘을 합해서 천막도 치고 걷고, 의자를 놓고 거두고, 자료를 만들고 전시하는 일 등을 전 직원이 함께하곤 했다. 서로 협력해서 일하다 보면 힘은 들어도 즐겁고 재미있었다. 모두 협조를 요청하면 달려가서 도왔다.

요즘 사람들은 좀 힘든 일은 용역을 사서 하자고 한단다. 학교 일이라는 게 용역을 사야만 하는 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일도 많다. 개별로 처리할 수 있는 것과 별개로 쪼갤 수 없고 힘을 합해서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학교마다 큰 행사를 앞두고 교사들이 각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복무를 달고 가버려 난감할 때도 많단다. 그들은 내가 맡은 일 다하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데 어떠냐고 말한다는데 과연 그럴까?

나에게 딱 떨어지는 일만 내 일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일의 일부도 내 몫이라는 모르는 것 같다. 학기 초 교실에 놓인 학습 준비물이나 환경 물품, 교과서는 누가 옮겼을까? 업무 담당자가 각 교실로 배달하는 일까지 맡은 것은 아니다. 내 권리를 찾느라 내가 비운 자리에 남은 이들이 했을 테고, 내 눈에 보이지 않았겠지만 누군가가 알아차리고 내 일까지 대신 해준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우리 학급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대신 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동료는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고 관리자는 알아봐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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