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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동광초등학교 교장

뉴스에서 학생이나 학교와 관련된 큰 사고를 접할 때마다 참 당혹스럽다. '어떻게 그런 일이?' 하면서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해진다. 사고를 당한 당사자와 유가족도 안타깝고 학교 관리자나 주변 사람들도 걱정이 된다.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우리도 몇 번의 일이 있었다. 작년 퇴근 후에 학교에서 놀던 저학년 학생들이 잔디를 태운 것을 교직원이 발견하고 불을 껐다는 전화를 받았던 날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며칠 전에는 재활용 창고의 폐휴지에 불을 붙인 녀석도 있었다. 6학년 학생들이 연기를 발견하고 바로 소화기로 껐다 한다. 아직도 놀란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작은 사고들을 방치하면 큰 사고가 일어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생각난다. 300건의 작은 실수와 29건의 가벼운 재해 후에 1건의 중대한 재해가 터지는 것이 1:29:300의 하인리히 법칙이다. 혹시나 작은 사고에 대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월요일에 출근하면 여기저기 놓여있는 쓰레기에 속상하다. 배달 음식 시켜 먹은 것, 마시던 술과 음료수 컵, 담배꽁초와 심지어는 라이터까지 돌아다녔다. 마을 사람들이 학교시설에서 휴식을 취하고 취미활동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면 심각한 일이 된다.

선생님과 아이들과 의논하여 호소문도 붙여보고 학생 캠페인 결과물, 현수막까지 붙였더니 많이 줄어들기는 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은 학급별로 돌아가며 "깨·동·만" 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름도 귀여운 이 활동은 "깨끗한 동광 만들기"이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이 노란 바구니와 집게를 하나씩 들고 담임 선생님을 따라 깨·동·만 하러 가는 모습은 비장해 보인다. 우리 학교는 내가 지키고 말 거야 라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찾아다니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그랬는데 주운 라이터로 불장난이라니! 화재 예방과 대처 교육을 다시 하고 생활지도도 강화했다. 마침 학교 안전 진단에 대한 공문도 있어서 학교 전체를 돌아보았다. 행정실장과 시설 주무관, 체육부장, 교장, 교감, 원감이 함께 돌며 흔들어보고 위로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며 이것저것 점검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혼자서는 보지 못한 것이 보였다. 흔들거리는 정자의 난간, 날카로운 계단 손잡이, 잦은 비에 푹 꺼진 보도블록 등을 발견하고 바로 조처했다. 큰 예산이 드는 것은 예산요구 목록을 작성했다.

체육부장에게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우리 학교에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조사하게 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공간, 시설에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냈다. 그네의 흔들림은 아이들처럼 직접 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벌써 고치거나 조치를 완료한 것들도 있었지만 새롭게 발견한 것을 행정실에 보내서 바로 조치하게 했다.

큰 사고가 일어난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지만 다시 한번 점검하고 또 점검하며 다시는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헛되이 하지 않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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