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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01 15:34:02
  • 최종수정2023.03.01 15:34:02

김귀숙

동광초등학교 교장

시업식, 입학식을 시작으로 다시 새 학년이 시작됐다. 2월 내내 올해는 어떻게 아이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며 계획하느라 선생님들도 교직원들도 바빴다. 드디어 출발이다.

초등학교 입학식은 학부모들에게 그 어떤 학교행사보다 긴장되는 일인 것 같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거쳐 학교에 입학하는 일은 부모로서 최대의 사건 중에 하나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새로 만난 친구들과 잘 지낼까? 학습 능력은 어떨까?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에는 참여할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과 염려, 궁금증을 가지기 마련이다. 정작 아이들은 의기양양하게 학교에 들어서는데 부모님들은 마치 본인이 1학년에 입학이라도 하는 듯 들떠 보인다.

그런 부모님들에게 꼭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특성이 있으며 그것을 찾아주고 그 능력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학교다. 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학교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며 잘 가르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말이다.

작가 영민 글, 그림의 <난 네가 부러워>라는 동화책을 찾아내고 '맞아 바로 이 책이야' 하며 입학식 때마다 읽어주곤 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왼쪽에는 귀여운 아이, 조용한 아이, 덜렁대는 아이, 활동적인 아이 등 다양하게 자신의 단점을 걱정하는 모습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른쪽에는 그것을 단점으로 보지 않고 장점으로 보며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말 주머니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단점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는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아야 하고 학교도 부모와 똑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맞이한다는 것을 말이다.

입학식에 온 부모는 참 사랑스럽다. 아이의 움직임,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바라보며 아이가 잠시 딴짓이라도 할라치면 연신 눈짓을 보내며 격려한다. 자녀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얼마나 대견한 아들이고 딸일까!

그런 부모에게 교장으로서 꼭 말하고 싶은 또 한 가지가 있다. 교사의 시간은 곧 아이들의 시간이니 제발 아껴달라는 것이다. 아이가 등교해서 하교 때까지 교실에서 담임교사와 보내는 시간은 5~6시간이다.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보다 결코 적지 않다. 집에서 부모와 같은 공간에 있다고 정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부모와 아이는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반면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담임교사와 보내는 그 시간은 온전히 함께 하는 시간이다. 아이는 해바라기처럼 교사를 바라보며 따라 하며 사랑의 눈빛을 보낸다. 교사의 말과 몸짓, 표정, 심지어 복장까지 함부로 할 수 없는 이유다. 교사 한 명이 많으면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스무 명의 아이와 함께 있는 교사의 한 시간은 스무 시간이 되는 거다.

요즘 교사에 대한 인기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뉴스를 접하며 씁쓸했다. 학부모는 교사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전화로 언성을 높이고 따지고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교육청을 찾고 심지어 국민신문고에 올려 불만을 표출한다.

학부모님들은 알까? 사소한 불만이나 불편함을 토로하기 위해 항의하는 각종 민원이 결국은 내 아이의 시간을 뺏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담임교사가 일일이 학부모의 민원에 응대하고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은 결국 아이들의 시간이다.

교사의 시간은 곧 소중하게 지켜줘야 하는 내 아이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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