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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1.07 14:31:24
  • 최종수정2025.01.07 14:31:23

김귀숙

동광초등학교 교장

학교마다 연말이 되면 한 해의 교육과정 돌아보기 시간을 갖는다. 학생, 학부모, 교사 설문조사를 통해 1년을 돌아보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새학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요즘은 구글폼 등 온라인으로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종이설문지도 함께 한다.

교장이 되면서 늘 학교교육 구성원이 모두 함께 모여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사실 바쁜 학년말에 교장의 의지만으로 우길 수가 없다. 교사들만큼이나 학생들도 바쁘고, 일하는 학부모님들이 대부분이니 모이는 것만으로 정말 정성어린 마음이 필요한 일이다.

올해는 드디어 교육 3주체가 함께 하는 교육과정 돌아보기 시간을 가졌다. 함께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는데 활동 내용도 결과도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교육과정 설문 내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보여주는 일은 살짝 낯 뜨겁다. 교사는 힘들었던 시간을 말하고 아이들이나 학부모는 보다 더 많은 활동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1년간의 힘들었던 것을 기술한 것을 보면 마치 숨은 가해자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불편하다. 교장이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연구학교를 비롯해서 각종 정책관련 선도학교를 운영하느라 너무나 바쁜 한 해를 보낸 선생님들이 우리 이렇게 힘들었어요. 일 좀 줄여주세요. 이건 통합하고 저건 없앴으면 좋겠어요. 등등 솔직하게 써놓은 글 앞에 마냥 미안했다. 허나 어쩌랴! 우리가 살짝 힘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활동에 매진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니 말이다. 다행인 것은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다 말할 수 있는 분위기와 어떤 방향으로든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의 마음으로 임했다는 것이다.

경험 많은 수석교사를 사회자로 초청했다. 시작부터 재미있게 진행을 해나가니 자연스럽게 교육과정 돌아보기 과정 속으로 쏘옥 빠져들어갔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우리 학교의 자랑할 점, 고쳐볼 것, 해볼 것, 생각과 느낌으로 나누어 자기 생각들을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동의 포인트는 내용 면과 함께 발표의 시간이었다. 7개 모둠 중 3명의 학생과 2명의 학부모가 모둠장이 되어 발표를 했다. 교사들 중심의 활동이 될까봐 은근히 걱정했던 나의 기우를 보기좋게 부셔버렸다. 학부모, 학생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발표까지 너무나 훌륭하게 잘해주었다.

1년 내내 학생자치회 주관의 행사를 스스로 이끌어온 학생들, 학부모회 활동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잘해주시는 학부모님들이 그 저력을 보여주셨고 나는 또 감동했다. 참여한 사람들 모두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어서 더욱더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다. 2차는 새로운 강사를 모시고 동료교사들과 월드카페 형식으로 운영했고 2025년 새로운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새로운 것을 어렵다 안된다 하지 않고 거창하진 않아도 작지만 알차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간 우리 교육 가족 모두에게 살짝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매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2025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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