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8.9℃
  • 구름많음강릉 27.2℃
  • 구름많음서울 30.4℃
  • 구름많음충주 28.0℃
  • 맑음서산 28.8℃
  • 맑음청주 29.7℃
  • 맑음대전 29.9℃
  • 구름많음추풍령 28.3℃
  • 맑음대구 30.2℃
  • 구름많음울산 26.7℃
  • 맑음광주 29.6℃
  • 맑음부산 26.7℃
  • 맑음고창 29.4℃
  • 맑음홍성(예) 29.3℃
  • 구름많음제주 29.2℃
  • 흐림고산 25.9℃
  • 맑음강화 26.6℃
  • 구름많음제천 27.7℃
  • 맑음보은 28.7℃
  • 맑음천안 27.9℃
  • 맑음보령 29.5℃
  • 맑음부여 29.0℃
  • 맑음금산 30.2℃
  • 맑음강진군 29.2℃
  • 구름많음경주시 30.0℃
  • 맑음거제 27.9℃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6.28 15:16:39
  • 최종수정2020.06.28 15:16:39

김귀숙

관기초 교장

"오호! 이 밀크티 정말 향긋하고 달콤해요."

밀크티가 젊은 선생님들의 취향에 맞나보다. 카페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며 좋아하신다. 둘째딸이 친구들 준다며 밀크티 시럽을 만들더니 학교에서 나눠 먹으라고 내 것까지 만들어 선물해준 것이다. 카페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다니 이번엔 대성공이다.

아이들 어렸을 때 제과제빵을 몇 달 배운 적이 있다. 1주일에 한 번 케이크, 식빵, 쿠키 등 간단한 것들을 배워 와서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복습하곤 했다. 생일파티를 하는 날엔 케이크를 사지 않고 케이크 시트와 생크림, 과일 토핑재료를 준비해놓고 직접 만들게 했다. 꼬마 손님들은 주머니로 생크림을 짜서 올리고 딸기로 삐뚤빼뚤 장식하며 즐거워했다. 쿠키 만들기도 좋은 놀잇거리였다. 딸아이 친구들이 집에 오면 쿠키 반죽을 만들어주었다. 아이들은 반죽을 오물조물 만지작거려서 당시 유행했던 아따맘마, 짱구 등 만화영화 주인공 얼굴모양 쿠키를 만들어 냈다. 집이 좀 지저분해지지만 뭐 어떠랴! 오븐 앞에서 옹기종기 쿠키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재미, 갓 구운 따끈한 쿠키를 먹는 재미는 지금까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추억 중에 하나인 걸!

그 영향인지 딸 아이들은 바쁘게 공부하던 시절에도 1년에 몇 번쯤은 부엌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 내 손길 없이도 혼자 척척 해내고 가끔은 돈 주고 사먹기 어려운 독특한 쿠키나 빵 등을 맛보여 줬다. 산 것 만큼이나 맛있었던 에그타르트는 매우 성공작이어서 딸아이에게 재료비를 주고 주문해서 사무실에 가져가기도 했다. 물론 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재료도 오븐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하려니 쉽진 않을 터이다. 결과물은 초라한데 싱크대에 잔뜩 쌓여있는 그릇들을 보면 저 돈과 노력으로 차라리 사 먹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한번은 방학이라고 오랜만에 내려온 큰딸이 부엌에서 분주했다. 이번엔 큰 애 차례였다. 첫날엔 두 번 구워 만들어내는 "못생겼지만 건강한 맛이 나는 뉴요커들이 좋아하는 쿠키"를 만들어놓았다. 흔치 않은 쿠키라 식구들이 간식으로 맛나게 먹었다.

다음날은 엄마 사무실 간식 만들어 준다며 밤늦게 초코소라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딱딱하지만 모양이 괜찮은 아이들 6개"와 "좀 폭신폭신한 아이들 4개"로 구분해서 담아놓고 자고 있었다. 귀여운 메모에 엄마 웃음을 지으며 포장해서 사무실에 가져갔다.

무슨 우연인지 유명제과점 초코소라빵이 책상 위에서 떡 하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로 전근 간 주무관이 다녀가며 사 왔단다. 잘 구워져 폭신폭신하고 색도 고운 초코소라빵 옆에 딸아이의 빵을 놓으니 확연히 다른 비주얼이었다. 좀 폭신폭신하다고 한 아이들도 땅딸막하고 아주 딱딱한 모양으로 보였다. 좋은 재료로 만든 수제품이며 건강빵이라 우기기엔 너무 차이가 났다. 초코소라빵과 초코올갱이빵이라고나 할까!

딸들은 요즘도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한다. 재료며 만드는 방법이며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결과물도 훌륭하다.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시도를 했던 경험 덕분인지 새로운 것 만들기에 별 주저가 없다. 아직도 미완성이고 과정 속에 있지만 저렇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보면 뭔가 그럴 듯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학교 교육도 가정교육도 그랬으면 좋겠다. 좀 지저분해져도 별 성과가 없어도 아이들이 직접 해보는 활동이었으면 좋겠다. 성공한 에그타르트여도 좋고 쬐금 성공한 초코올갱이빵이어도 좋다. 그 과정들이 모여 어느 날은 달콤한 밀크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