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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동광초등학교 교장

"귀숙아, 사진 봤다. 이번에는 어디 갔다 왔노? 와! 진짜 멋지더라. 나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데이. 나도 데려가 줘." 내 친구 은주의 말이다. 내 프로필에 있는 해외 트래킹 사진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해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라는데 지금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그녀도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나도 팀으로 움직이니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작년 늦가을, 드디어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기회가 왔다. 우리 트래킹 팀에 자리가 생긴 것이다. 은주에게 전화를 했다.

"내년 여름에 스페인 북부와 피레네산 트래킹 계획이 있는데 같이 갈래·"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꼭 가고 싶다고 하더니 막상 기회 앞에서 은주는 주춤했다. 국내에서 가볍게 산을 오르는 것도 아니고 해발고도 2천m가 넘는 산을 걷는 일이다. 짧게는 하루에 4~5시간 길게는 7~8시간을 7일 또는 8일을 연속으로 걸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발과 무릎도 튼튼해야 한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것도 다반사라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은주는 평생의 버킷리스트지만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제일 큰 문제는 체력이었다. 최근엔 출산한 딸아이와 손주 챙기고,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들 봉양하느라 동분서주 쫓아다니느라 체력이 바닥이란다. 주변의 50대 내 친구들이 흔히 겪고 있는 일이라 이해는 가지만 지금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니 꼭 데려가고 싶었다.

내년 여름에 산행할 계획이니 지금부터 준비하면 된다. 조금씩 기초 체력도 키우고 주말 산행도 하면서 경험치를 늘리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은 다양한 영상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미리 한 번 봐라. 열흘간의 트래킹을 위해 준비하는 10개월의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과 성취감도 크다. 여행을 떠나는 날 너는 이미 훨씬 달라져 있을 것이고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내 격려를 믿고 은주는 용기를 냈고 예약했다. 그 후 개인 헬스 트레이닝도 받고 국내 트래킹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했고 마지막엔 남편도 합류했다.

드디어 지난여름, 우리는 스페인 북부 "피코스 데 에우로파"를 함께 걸었다. 은주는 굽이굽이 바위를 오르고 광활한 산을 바라보고 걸었으며 초록 이끼 가득한 자작나무 숲길도 걸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협곡을 종일 걸으며 한낱 프로필 사진에서 느꼈던 것보다 훨씬 진한 감동을 하였고 마음껏 즐겼다. 사실 그녀는 모든 코스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가거나 속도를 조절했다. 그런데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흥분한 어조로 감흥을 전했다.

여행 마지막 날, 은주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해준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긴 시간 체력을 충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것은 내가 아니라 자신이었는데 말이다. 은주는 꿈 하나를 이뤘다. 꿈은 꾸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연습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꿈이 이루어지면 또 다른 꿈이 생기게 마련이다. 지금 은주는 또 다른 트래킹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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