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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인쇄박물관 공동기획전 '활판에 비친 근대의 일상'

오는 12월31일까지… 인쇄술 발달로 변화된 일상 담아

  • 웹출고시간2015.11.02 10:23:55
  • 최종수정2015.11.02 16:11:53

소설책 '청춘의 눈물'

1925년 / 근대서지학회

[충북일보=청주] 청주고인쇄박물관은 3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근현대인쇄전시관에서 공동기획전 '활판(活版)에 비친 근대의 일상'을 연다.

20세기 초 납활자 인쇄술 도입 후 인쇄의 발달과 변화상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근대 일상에 녹아든 인쇄 문화를 보여주는 관련 자료 130여 점을 선보인다.

'활판에 비친 근대의 일상'전은 1883년 박문국(博文局)이 도입한 근대 납활자 인쇄술로 탄생한 '신문'을 중심으로, 신문 속 광고·소설·만화에 담긴 이야기, 근대 인쇄술의 발달이 가져온 신지식의 확산, 그에 따라 변화된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

1부 '신문의 탄생, 박문국과 한성순보'에서는 근대식 인쇄시설을 갖춘 박문국이 설립되기까지의 과정과 신문 발행 관련 자료가 소개된다.

한성순보(漢城旬報) 창간호

1883.10. 31 / 근대서지학회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한성순보(漢城旬報)'는 1883년부터 1884년까지 박문국에서 발행한 조선 안팎의 사정을 다룬 소식지로 이후 '독립신문', '제국신문', '황성신문' 등 민간신문의 발행으로 이어진 근대 활판 인쇄 문화의 효시로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1876년 수신사 김기수(金綺秀, 1832-?)가 납활자 인쇄술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한 '일동기유(日東記遊)', 박문국 발행 서적인 '만국정표(萬國政表)'를 비롯해 당시 신문 기자·인쇄공을 다룬 기사 등 활판 인쇄 초기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2부 '소통의 창, 독자와의 만남'에서는 신문 속 광고·소설·만화 등을 통해 신문의 또 다른 일면을 소개한다. 당시 신문은 시각적이면서 과장된 문구의 광고와 시대상을 담은 소설, 세태 풍자만화 등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해 신문·잡지 연재소설 '무정', '메밀꽃 필 무렵',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해 큰 인기를 끈 딱지본 등이 전시된다. 또한 광고에 자주 등장했던 축음기, 라디오를 비롯해 활명수, 박가분 등 당시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광고와 실물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축음기(사진 왼쪽)·활명수 광고

3부 '신지식의 시대, 변화하는 일상'에서는 인쇄기술의 발달로 신지식과 신문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변화된 일상을 소개한다. 인쇄술의 발달은 당시 개항 이후 학교 교육과 사회적 교육운동을 위해 대량의 교재를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해 '사민필지(士民必知)', '조선어독본(朝鮮語讀本)' 등 교육 서적, 근대에 들어 새롭게 도입된 시간 개념을 상징하는 '시계', '양력 달력' 등의 자료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서양 주택의 외관과 공간 구성을 따른 문화주택(文化住宅, Modern Housing)의 내부 공간을 재현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인쇄술의 발달이 재촉한 근대 일상의 변화와 신문·잡지 등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인쇄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70여 년간 인쇄소에서 활자를 뽑는 식자공(植字工)으로 일한 권영국(1934~)의 활판인쇄술에 얽힌 삶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도 소개된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에는 활판인쇄의 맥을 잇고 있는 활판공방 소속 식자공과 인쇄공이 조판 및 활판인쇄를 시연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활판 인쇄술의 도입으로 변화된 근대의 일상과 마주하며, 사라져가는 활판 인쇄 문화의 가치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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