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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04 20:16:56
  • 최종수정2018.12.04 20:16:56
도로위의 잠

                    김나비
                    충북시인협회

야음을 틈타
허기를 지우려던 걸음이
눈발 날리는 도로에 널부러졌다

부릅뜬 눈에
달빛이 소름처럼 내려앉았다
도로가 훅훅
고라니의 식어가는 숨을 삼키고
밤은 검은 손을 뻗어
고라니의 살갗을 더듬었다

난생 처음 등을 깔고 누워
바라본 하늘엔
단단한 어둠을 찢고 나온
쪼개진 반달이 떠있고
자작나무 그늘 속에서
튀어나온 부엉이 울음 소리
여린 숨을 휘감고 맴을 돌았다

널린 몸통에서
새어나오는 실타래같은 핏물을
솜털 쌓인 도로가
빨갛게 받아먹었다

밤새 눈발이
중얼중얼 잠꼬대처럼 내리고
허기진 도로는
빨간 피를 마시며
하얗게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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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