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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17 16:01:04
  • 최종수정2022.11.17 16:01:18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몸은 보이는 것이요 정신(마음)은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몸을 상(狀)이라하고 정신작용은 형상(形相 에이도스 또는 이데아)이라 할 수 있다. 사물에 대한 형상(形相)은 사물 본질(우시아)로 사물에 내재하고 있으며, 정의에 의해서 밝혀짐을 말한다.

상(狀)과 형상(形象) 즉 생긴 모양이나 상태를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무목적에 대한 합목적성(칸트)이 있다. 어떤 경험을 하는데 목적이나 이해관계 없이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 미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물과 인간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으로 목적이 개입하면 합목적이지 않으며, 자율성을 뺏기게 된다.

벤야민 '아담 언어'는 A라는 사람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A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사라진다고 본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불교 만법유심 사상에서는'이심전심'이 있다. 그 중 불립문자는 위에서 살펴본 자율성과 관련 있다.

불립문자는 자유로운 깨달음을 뜻한다. 이는 「장자 · 외물」에서 "말은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미 뜻을 알게 된 이상 말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때문에 반드시 언어라는 장애물을 버려야만 최고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그냥'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그냥'은 무책임한 말이 아니다. 상(狀)과 형상(形象)이라는 껍데기를 버리고 그냥 마음으로 본질만 보라는 것이다. 생텍쥐페리는 동화 『어린왕자』에서 "오직 마음으로 봐야 바로 볼 수 있다"했다.

마음에 대한 다른 표현은 '느낌'이다. '느낌'은 마음으로 느끼는 기운이나 감정이다. '느낌'에 의해 삶은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 멀리 있는 낯선 느낌, 그러나 妙 한 느낌들 이 느낌 안에서 사건들은 나타났다 사라진다.

김현주 시인은 "발끝에 채이는 돌멩이 툭 걷어차는데, 어느 누가 쓰다만 경전인지 어느 거사님이 흘리고 간 흔적인지 잎새 빌어 새기고 간 말씀이 깊다"했다.

느낌이 "쓰다만 경전"으로 만나고 있다. 이 느낌은 서로를 존재하게 만든다. 가을되어 그냥 툭 떨어진 가랑잎 하나, 가랑잎에 벌레가 무늬를 새겨 넣었다. 그 가랑잎은 "어느 거사님이 흘리고 간 흔적"이다.

이는 마음으로 읽은 '느낌'이다. '느낌'은 아마 바람이 새긴 흔적일 것이라 짐작한다. 아니면 무더운 여름날 뜨겁게 사랑한 흔적일 것이다. 때문에 "잎새 빌어 새기고 간 말씀이 깊다." 여기서 이심전심 마음이 작동되었다. 벌레 먹이가 된 나뭇잎에 새겨진 생존 흔적이 "쓰다만 경전"으로 경전은 다시 "어느 거사님이 흘리고 간 흔적"으로 느낌 있는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밖으로는 상을 여윈 것을 선이라 하고, 안으로는 어지럽지 않은 것을 정이라 한다. 밖으로 상에 집착하면 마음이 어지러운 것이고, 밖으로 상을 여의면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된다. 그래서 본성이 본래 청정하고 본래 定한 것인데 다만 경계를 보고 경계를 생각하기 때문에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모든 경계를 보더라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 이것이 참된 정이다. 선지식들이여, 밖으로 상을 여의면 곧 선이고, 안으로 어지럽지 않으면 곧 定이다. 그러니 밖의 선과 안의 정이 선정이다."

-『六祖大師法寶壇經』,(大正藏48, 353쪽)

우빠니샤드에서는 눈으로 볼 수 없고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마음으로 사유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하였다. '그냥' 마음으로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아무튼 가을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계절이다. 새벽 두시 느낌 있는 세계에 입장하였다. 적적하고 고요한 세계.

"새들은 어디로 깃 들었을까? 꽃이 숨을 놓으면 가는 곳은 어디일까. 산허리를 타고 내린 물줄기는 흘러 어디를 적시는 걸까. 적막을 부수려고" 이제 이심전심 마음은, 느낌은, 말씀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볼래?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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