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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9.22 14:54:59
  • 최종수정2024.09.22 14:54:58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생자필멸(生者必滅)과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있다. 존재를 바라보는 사자성어이다. 염상섭은 『만세전』에서 존재 무상에 대해 "죽은 사람이야 가엾지만, 생자필멸이니 하는 수 없지요" 했다.

生이 있으면 반드시 滅이 찾아온다. 만물을 낳아 자라게 하고 죽게 하는 것은 영원무궁한 대자연 이치이며, 진리이다. 우주를 포함해 태어난 모든 생명은 반드시 사라지고 만다.

이렇게 봤을 때 한발 일찍 생을 마감했다고 마냥 슬픔에 빠져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스러지게 마련이다. 성자필쇠(盛者必衰)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다.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나갈 때 평화롭게, 의미 있게, 가치 있게 떠나길 원한다. 때문에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물음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와 가치에 앞선 욕망에 의해 욕망을 욕망하면서 올바른 길을 잃고 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유다이모니아를 언급했다. "모든 존재는 목적이 있으며,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 기능을 우수하게 잘 수행하는 것이 virtue(덕)"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덕을 행하는 동안 느끼는 영혼 상태나 감정으로, 자기 존재 목적대로 잘 살 때 느끼는 내적 감정을 말한다. 이러한 상태가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삶에 대한 의미를 지키지 못하고 존재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태나 사건으로 인해 삶이 변질되는 일이 많다. 잘살다 떠나기 위해 살아 있는 동안 정성을 다하여야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정성을 다해 살아가는 일은 살아가기 위한 기초가 되어야 한다. 변질되지 않은 정성 없이 높은 가치 창조와 가치 추구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성을 다하는 일에 생물학적 생존은 중요한 의미와 가치가 없다.

우리는 살아 있거나 살아남기 위함보다는 건강하게 진정성 있게 활동하며 살아가길 원한다. 살아 있거나 살아남기 위함과, 활동하며 살아가는 것을 잘 구별하여 생각할 개념이다.

existence는 존재함이요, life는 목적 없이 단순히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존재하는 생명체로 살아가야 한다. 스피노자는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찰나 순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소는 "산다는 것은 숨만 쉬는 것이 아니다. 산다는 것은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두 번 태어난다. 첫 번째는 존재하기 위해, 두 번째는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했다.

생명체 구조, 기능, 성장 등 생명 유지는 생물학적 생존에 필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존재하는 생활은 문화인으로, 지식인으로, 자율적인 자유인으로, 교양과 품위를 잃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참되게, 아름답게, 충만하게, 보람 있게 훌륭하게 사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는 중요한 물음이다.

구속받지 않고, 굴종을 강요받지 않는 삶을 원한다. 거짓말하는 사람, 신뢰 없는 사람, 부정한 사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원치 않는다. 이는 삶을 아름답게 사는 일이 아니다.

허무하고 무상한 삶, 타락된 삶을 원치 않을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虎死留皮)고 하였다. 생물학적 생존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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