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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1.09 15:36:45
  • 최종수정2025.01.09 17:21:03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건강, 재물, 인복이 많으면, 살아가는데 무난할 것이다. 보통 부모 잘 만나 고생과 걱정 없이 성장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 받으면 복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은 복이 많고 적음에 대한 평가를 사회적 위치나 재물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오복은 여러 경전과 시작품에 많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정치학 교과서인 『서경』 홍범 편에서는 오복을 수(壽)·부(富)·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수(壽, 水)는 장수를 뜻한다. 오래 살면서 소망을 이루고, 복을 누리라는 뜻이다. 요즘은 100세 시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부(富, 火)는 부유하고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다. 많은 재산은 성공에 대한 기준이 된다. 좋은 직장과 많은 연봉으로 여유 있게 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강녕(康寧, 木)은 암 등 큰 병과 재앙을 당하지 않고, 사는 동안 몸과 마음이 평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호덕(攸好德, 金)은 덕을 좋아하는 자세로 도를 즐기는 삶이다. 여기서 도는 겸손한 마음과 봉사로 반성을 넘어 참회하는 선한 마음으로 살면서 악을 멀리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지막 고종명(考終命, 土)은 맡은 바 일을 다 하며 살다, 자기 집에서 조용히 일생을 마치라는 뜻이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복이 많거나 복이 없다는 생각은 비슷한 것 같다. 현대인도 복이 많다는 것을 소유하고 있는 재물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 보면, 재물이 아니라 선하고 좋은 마음을 갖는 것, 다가올 미래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 끼니 없는 어려움을 견디고 잘 이겨 나가는 것이 진정한 복이 아닐까 생각을 정리해 본다.

재물이 넘쳐나는 풍요한 복은 오히려 가장 나쁜 복이라 생각하고 겸손해질 수 없을까? 생각에 잠겨본다. 노후 대책 없이 달려온 노인 앞에 버티고 있는 가난, 넘쳐나는 풍요로운 시대를 목격하면서 서로 다른 일상을 실감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질수록 더 행복해질 것이라 믿지만 풍요한 물질은 인간성을 파괴하고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가치 중 가족과 주변 이웃에 대한 가치는 무엇보다 소중하지만 그 자리를 물질이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필자에게는 어떤 복이 있는가. 돈이면 최고라는 견딜 수 없는 가벼운 세상에 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끼니가 없어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을 먹어가면서, 합판으로 벽을 만든 쪽방에서,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면서, 간혹 받아놓은 물속에 쥐가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에 황당해 했던 일들은 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복일까.

내면에 있는 좋은 복을 누리는 방법을 찾아 오늘도 최선을 다해 보고자 마음 먹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저 먹고살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고 모아야 하는가? 갈등하는 가운데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부모 형제를 찾아보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부터 챙겨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돈보다는 덕을 쌓는 것이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내면화시킬수록 세상은 필자에게서 자꾸만 멀어져 갔다.

누구 못지않게 잘살고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좋은 친구라 여기면 복 없는 친구를 헤아려 보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현재 누리는 복을 오래도록 잘 간직하기 위해서 말이다. 슬픈 2024년이 지나갔다. 슬퍼한들 세상이 달라지지 않겠지만 쓰다 보니 길어졌다. 2025년 새해가 열리고 구정이 다가오고 있다. 모두에게 복 많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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