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0.4℃
  • 맑음강릉 0.7℃
  • 서울 2.6℃
  • 맑음충주 -3.3℃
  • 흐림서산 0.2℃
  • 흐림청주 1.2℃
  • 구름조금대전 0.1℃
  • 맑음추풍령 0.1℃
  • 구름조금대구 3.4℃
  • 흐림울산 3.9℃
  • 구름많음광주 2.7℃
  • 구름많음부산 5.6℃
  • 맑음고창 -1.0℃
  • 홍성(예) 1.0℃
  • 맑음제주 7.8℃
  • 구름조금고산 7.6℃
  • 흐림강화 1.0℃
  • 맑음제천 -4.9℃
  • 맑음보은 -3.0℃
  • 흐림천안 -1.4℃
  • 흐림보령 1.4℃
  • 흐림부여 -0.4℃
  • 흐림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3.5℃
  • 구름많음경주시 3.2℃
  • 구름많음거제 6.3℃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초나라 오자서는 비무기 모함으로 갑자기 아버지와 형을 잃고 만다. 오자서는 이를 복수하기 위해 오나라로 달아났다. 이 때, 오나라에서는 공자인 광이 왕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객을 보내어 왕을 살해한 다음 광을 왕위에 오르게 했다.

광은 왕위에 오르자 오왕 합려라고 칭하면서 오자서를 등용하여 모든 국사를 의논하였다. 바로 그 해 백비도 오자서와 같이 비무기 모함으로 할아버지가 초왕에 의해 죽음을 당하자 오나라로 도망쳐 왔다.

오왕은 오자서 부탁도 있고 또 가엾게 여겨 그에게 대부라는 벼슬을 주어 거두자 이때부터 오자서는 백비를 동정하여 뒤를 돌보아주었다. 그러자 오나라 대부 피리가 백비의 인물 됨됨에 의심을 품고 오자서에게 이렇게 물었다.

"귀공께서는 왜 백비를 신용합니까?"

그러자 오자서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초나라에 대한 내 원한은 백비가 품고 있는 것과 같소이다. 그런데 하상가(河上歌)를 들어 보셨나요? 그것은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근심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가엾게 여긴다) 동우상구(同憂相求 ; 같은 근심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도와준다)라는 말이 있지요, 누구나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은 서로를 동정하고 똑같은 생각에서 서로 슬픔을 나누는 법이랍니다."

그 후, 오자서와 백비는 합려 왕을 도와 9년 동안 노력한 끝에 평왕 아들인 초나라 소왕을 쳐부수고 점령했다. 동병상련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봤다. 우리 속담에 "과부 설움은 과부가 알고 홀아비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아픔과 고통을 나누며 동병상련 마음으로 손잡아 주는 모습이 그리운 계절이 돌아왔다.

맹자는 인의예지에서 4단을 언급했다. 4단은 측은지심, 사양지심, 수오지심, 시비지심을 말한다. 이 중 측은지심은 측은한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른다. 측은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볼 줄 아는 것, 이는 인간이 가야할 길이다. 측은지심에서 동병상련 마음은 출발한다.

동병상련으로 측은지심을 가질 때 모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지속성을 가지고 나아가려면 마음에 측은지심 고갱이하나 흔들리지 않게 키워가야 할 것이다.

이 측은지심 고갱이가 마음바탕이 되고 마음바탕 근본이 선함으로 이어지길 손을 모아본다. 문득 남친이 여친 사진을 바탕화면에서 다른 사진으로 바꿔놓은 것을 계기로 헤어지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스치고 지나간다.

변심했기에 마음 바탕에서 상대방을 용감하게 삭제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마음에서 출발하여 상대방 모습을 PC로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바탕화면으로 설정해 놓고 늘 보고 다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마음에서 사라졌다는 것은 관심에서 무관심으로, 챙기던 마음에서 챙기지 않는 방치상태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바탕과 바탕화면은 중요하다. 관계망을 형성하여 신뢰를 쌓아가면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됨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겨울 문턱에서 동병상련과 측은지심이 깃들어 있는 바탕을 생각해봤다. 바탕을 생각하다보니 자운 스님이 혜총 스님에게 했다던 "꽃이 너를 사랑할 때까지 너는 꽃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이 떠오른다. 의욕이 앞서 사랑한다고 쓰다듬고 안고 놓아주지 않는다면 이는 사랑이 아닐 것이다. 꽃이 자신을 사랑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살아가는 지혜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45㎝ 안에 들어와 측은지심 있는 선한 바탕으로, 바탕화면으로 남아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과 동병상련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정대철 헌정회장 "개헌 방향 '정쟁 해소'에 초점"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