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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인간은 태어나면서 욕망을 손에 쥐고 태어난다. 하지만 손에 쥔 욕망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욕망은 다른 욕망을 낳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욕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마치 작은 불씨가 더 큰불을 부르는 것처럼, 욕망은 스스로 점점 커져 간다.

처음에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 되지만 더 좋은 집, 더 맛있는 음식, 더 좋은 차 등을 원한다. 하지만 그 바람이 이루어지면, 더 넓은 집, 더 값비싼 음식, 더 높은 지식과 권력을 찾아 정처 없이 떠돈다. 손에 쥐고 싶은 욕망이 이루어지는 순간, 욕망은 더 큰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 우리를 높은 하늘로 날아오르게 하고, 때로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만들기도 한다. 욕망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이며, 동시에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지만 욕망이 지나치게 확대될 때, 우리는 스스로 파멸될 수 있다는 것을 이카로스 신화는 경고하고 있다.

이카로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함께 감옥에 갇힌 청년이다. 다이달로스는 뛰어난 장인으로, 아들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 밀랍과 깃털로 만든 날개를 만든다. 다 만들고 나서 아들에게 경고한다. "너무 낮게 날지 말라. 바다에서 올라오는 축축한 기운이 날개를 무겁게 만들 것이다. 너무 높게 날지 말라. 태양열이 밀랍을 녹일 것이다." 하지만 이카로스는 아버지 경고를 잊은 채, 하늘을 높이 오르기 위해 점점 더 높이 날아오른다. 결국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추락하고 만다.

이 신화는 욕망이 욕망을 부르는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처음에는 단순히 탈출이 목적이었지만, 하늘을 나는 자유로움과 높이 오르는 쾌감에 취한 이카로스는 점점 더 큰 욕망에 사로잡힌 결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잊고, 경계를 넘어서려 했지만 결과는 파멸이었다.

이카로스와 같이 욕망이 욕망을 욕망하는 이 끝없는 순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욕망이 삶에 대한 원동력이 되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 파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욕망을 좇아 끝없이 달리다 보면, 우리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끊임없이 더 큰 것을 원하며, 작은 성공은 더 큰 성공을 원하고, 작은 자유는 더 큰 자유를 꿈꾸게 한다. 하지만 이카로스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전해 준다. 그것은 욕망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꿈을 이루게 하는 동력이지만, 동시에 그것이 과할 때 우리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욕망이 욕망을 부르는 순간, 우리는 이카로스처럼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쾌감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자신에 대한 한계를 돌아봐야 한다. 아버지 다이달로스 경고처럼,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은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신화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욕망이라는 양면성을 경고하는 메시지이다. 욕망은 우리를 날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추락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욕망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그것은 욕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라는 경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균형을 찾는 것일 것이다.

욕망이 없다면 우리는 제자리에 멈춰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향한 욕망이 없다면, 발전도 혁신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욕망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다루는 법을 아는 것이다. 욕망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욕망을 다스리는 삶. 그럴 때 욕망은 더 이상 끝없는 갈증이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다. 욕망이 우리를 집어삼킬지, 아니면 우리가 그것을 다루며 성장할지는 우리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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