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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09 15:10:51
  • 최종수정2021.05.09 17:49:11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디지털 미디어 기반 정보중심사회는 언어(입말/구석기) → 문자(글말/신석기) → 인쇄 매체(근대) → 전자 매체(대중시대) → 개인 디지털 미디어매체(탈역사 시대/유튜브)시대를 열었다.

정보는 데이터가 가공된 최종 결과물이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처리 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이며,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인터넷으로 연결돼 SNS와 유튜브 등 가상공간인 상상계를 실현시켰다.

상상계 가상공간인 디지털세계가 입말을 글말로 대체 했듯, 인쇄매체는 디지털 미디어로 대체되었다. 디지털 미디어매체는 인쇄된 텍스트로 소통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이퍼텍스트에 의한 SNS로 지식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하이퍼텍스트에 대해 조지 P. 랜도우는 개별 정보들을 링크를 이용해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비연속, 비선형 체계로 구성된 전자 텍스트라고 정의한다. 바르트 또한 "네트워크 안에서 수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상호 작용하면서 하나가 다른 텍스트를 압도할 수 없다. 시작점도 없고, 거꾸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웃음은 악에 대한 근원이라 했던 중세 엄숙주의를 인쇄매체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데카르트)로 바뀌게 했으며, 0과 1로 움직이는 디지털은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여성 시인 이원), "나를 드러낸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 "나는 상상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되어 왔다.

인쇄매체와 멀어져가고 있는 21세기가 던지는 화두는 구조 주체와 행위자 문제에 대한 물음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지털사회는 다양한 욕망들이 모여 주체가 분화 분열되고, 끊임없이 변화, 생성되면서 '노마드(유목민)' 관계인 포획과 탈주를 통해 '주체화' 해가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해 물음을 던져봐야 한다.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 서문에서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그 별빛이 훤히 길을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고 했다.

우리는 신(神)을 스스로 버렸고, 또한 신으로부터 멀어진 근대를 만들었다. 신으로부터 멀어진 시대, 즉 빛이 사라진 근대를, 목적지 잃어버린 세계를 루카치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신을 버린 자리에 들어선 최첨단 현대문명은 멈추지 않는 물질에 대한 욕망을 키워 인간성 파괴, 인간성 상실과 함께 불안을 불러왔다.

불안은 근대가 지닌 운명임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인간성 파괴와 인간성 상실, 불안에 의해 서로가 서로에게 버림받은 시대가 된 것이다. 버림받을수록 사회·윤리에 대한 모든 가치가 사라져버린 시대를 어떻게 복원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가치를 복원하는 작업에 디지털 세계를 잠시 접어두고 오프라인 책에서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인류사에서 책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왔다. 책이 천 권이면 후원자가 천 명이나 존재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우리는 책과 멀어진 삶, 신과 멀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한다. 디지털미디어가 열어온 하이퍼텍스트 시대엔 지식과 정보 생산량은 무한대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가치를 가늠하기엔 한계가 있다.

디지털 미디어가 만들어 내고 있는 기표들 은하에서 떠돌아다니지 않으려면 무용지식과 무용한 가치를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버리고 비우다보면 기의에 대한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이때 책은 가치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살면서 포획과 탈주를 통해 자신을 주체화 해간다는 것은 다양성과 다원성을 가지고 생존과 자유와 보람을 성실하게 찾아가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가치를 찾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방법을 책을 통해 찾아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뜻 깊은 봄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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