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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새벽 3시면 일어나 생각에 잠기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 3시는 자연 상태에 있는 생명들이 하루를 열기 위해 깨어나는 시간이며, 새벽잠이 없는 것은 씨족과 부족사회를 거쳐오면서 외부 습격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장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몇 해 전 혼자되어 혼술과 혼밥을 먹으며 지내왔다. 혼자되고 나니 살아남는 일이 큰 숙제로 다가왔다. 갑자기 말벗이 사라진 것에 대한 상실감은 컸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서히 지쳐갈 무렵 기적이 일어났다. 정서와 내면 코드가 잘 맞는 동행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지친 일상을 내려놓고 동행자와 함께 바다를 보기 위해 동해로 떠나기로 했다. 안동·포항·울진·삼척·강릉 등 바닷가 풍경을 담기 위해 드론 비행 허가와 촬영 허가를 받고 첫 경유지인 안동으로 출발하였다.

필자에게 조용히 다가온 이야기 대상은 상실·고독·우울·좌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었다. 새벽부터 새로운 대상을 앞에 놓고 생각에 잠기다 장자 「대종사」에 나오는 '천학지어 상유이말(泉涸之魚 相濡以沫)' 문구가 스치고 지나갔다.

현실은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동정하거나 손을 내밀기는커녕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남이 불행해지면 손 내밀어 도와주는 보통 사람도 있다. 같은 처지에 있으면 동병상련이 되고, 상부상조가 되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닿는 문구이다.

泉涸(천학) 연못이 마르면/ 魚相與處於陸(어상여처어륙) 물고기들은 진흙 위에서/ 相呴以濕(상구이습) 서로 물기를 뿜어주고/ 相濡以沫(상유이말) 서로 물거품으로 적셔준다.

장자가 길을 가다 어느 말라가는 연못 안을 들여다보니 숨을 쉬지 못해 배를 허옇게 드러낸 물고기 두 마리가 힘들어하고 있었다. '곧 죽겠구나' 생각 했는데 다음날 가서 보고 놀랐다. 두 마리가 여전히 살아 있었으며, 서로에게 거품을 내 상대 몸을 적셔가며 버티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천학지어'는 '마른 샘 속에 있는 물고기'이며, '상유이말'은 '거품으로 서로를 적신다'이다. 즉, '샘물이 말라 바닥 드러난 곳에 있는 물고기들이 큰 곤경에 처하게 되니 거품을 불어 서로 적셔주었다'로 풀이된다. 이는 같은 곤경에 처했을 때 작은 힘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준다는 뜻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을 말한다.

필자가 어려울 때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 사람을 알게 되었고, 지나온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처지가 이해 되었다. 세상은 열심히 산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만나는 시간이 쌓여가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었다.

칸트는 정언명법에서 마땅히 해야 할 행위로 행위에 대한 결과와 상관없이 행위 자체가 곧 선(善)이자 목적으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무조건 해라"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서로가 극한 어려움에 빠져 있음을 확인하고 정언명법처럼 다가온 사람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본모습을 볼 수 있다 했다. 본래 모습은 소통에서부터 시작하여 나타나기 때문이다.

샘물이 마르자 물고기들이 서로 모여 거품을 내 촉촉하게 적셔 의지하듯, 극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이 작동하여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살아갈 때 관계망을 잘 형성하여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때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우리 행동에 관여한다. 소통하며 서로 응원하면서 멋지고 좋은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해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가하였다. 옆에 있어 주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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