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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단, 자격논란 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 '파장'

지난해 텅 빈 객석 앞에서 '그들만의 공연' 개최
올해 지원단체 선정… 보조금 1천500만원 획득
재단 "관련 규정 없어 페널티 부여 못해" 해명
"혈세 운영 문화예술사업 관리감독 강화해야"

  • 웹출고시간2016.03.08 20:09:14
  • 최종수정2016.03.09 11:36:19
[충북일보] 속보=충북문화재단이 지난해 10월 텅 빈 객석 앞에서 '그들만의 공연'을 펼쳐 자격 논란을 일으킨 예술단체에 페널티를 부여하기는커녕 올해 문화예술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해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2015년 10월28일자 3면>

재단은 지난달 25일 '2016년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사업분야' 6개 사업을 지원할 개인·단체에 대한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접수된 524건 중 265건의 사업이 최종 선정됐으며, 이들에 대한 지원금은 20억800만원에 이른다.

논란의 중심에 선 '류댄스컴퍼니'는 지난해 재단이 지원하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선정에 이어 올해 '충북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무용 전문 분야에 선정돼 동일 분야 최고 지원금인 1천500만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재단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심사를 거쳐 이 단체에게 총 5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단체는 보조금으로 △1회(9월8일 청주예술의전당 '발칙한 호기심') △2회(10월21일 음성문화예술회관 '춘향을 사랑한 제임스본드') △3회(10월22일 음성문화예술회관 '발칙한 호기심') 등 3회에 걸쳐 공연을 진행했다.

문제는 600석 규모의 음성문화예술회관 관람석에 15명 정도의 관객만이 참석한 2회 공연에서 불거졌다. 이마저도 본 공연 전 축하무대에 오른 학생 공연팀의 학부모들이 관객의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연은 '음성군민의 문화예술 향유'라는 당초의 취지를 고려했을 때 결국 빈 객석에서 '그들만의 공연'을 펼친 게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문화예술 보조금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사후 평가를 위해 도입된 모니터링이 형식적인 절차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공연 전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제출하는 등의 평가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같은 사례는 지난해 11월 열린 충북도의회 행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최광옥 위원은 "문화재단은 보조금 예산이 많음에도 자체적인 보조금 관리 지침이 없다"며 "단체의 정산서류가 부실한 것을 지적하며 금액만 맞춘다고 정산이 완료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당시 재단 측은 "해당 단체에게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재단은 올해 사업 심사에서 해당 단체에 대해 그 어떤 페널티도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해당 단체가 동일한 사업에 지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규정상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업 수행에 있어서 물의를 일으킨 단체나 개인에 대해 페널티를 부여하는 등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마련된 게 없다"며 "빠른 시일 내로 관련 규정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혈세로 운영되는 문화예술사업이 공정하고 내실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재단의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며 "일부 단체로 인해 보조금을 지원받는 다른 예술단체까지 오명을 쓰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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